강구현/ 시인

소금이 있어 굴비가 있고, 소금이 있어 젓갈이 있다.”

우리 고장의 천일염 주 생산지인 염산 백수 일대에 내걸린 현수막의 문구다.

현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한 분야인 태양광 발전소 건설 부지로 염전이 각광을 받게 되면서 무차별적으로 그 타킷어 되어 천일염 산업이 사장될 위기 상황에 처한 천일염 생산자들의 외침이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우리의 천일염에 대한 괸심을 갖게 되어 많은 공부를 하였고, 생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생산 체험을 했으며, 오랜 경험자들의 사실적 경험담을 통해 보다 확고한 천일염의 가치를 재인식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얻은 나름대로의 결론이라면 ''천일염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천일염을 포기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신과 자연이 우리에게 베풀어 준 소중한 ''생명산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까지 이르렀다.

80종이 넘는 천연 원소가 함유 된 바닷물을 햇빛과 바람으로 증발시켜 만들어내는 천일염에는 나트륨 이외의 다양한 필수 미네랄이 들어있어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근원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천일염에 대한 오해와 그릇된 인식 때문에 그 가치를 모르고 있다.

언론 매체나 전문 의학인들 까지도 그런 오해 때문에 저염식을 주장 하지만 현대인들의 대부분 질병은 염분 섭취의 과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일반 소금을 깨끗하게 정제한 것이 정제염이라고 잘 못 알고 있지만 정제염은 특수 과학장치에 의해 바닷물에 들어있는 염화나트륨만을 분리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때문에 이 소금은 99% 이상의 염화나트륨이며 미네랄 성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소금이다.

정제염에는 나트륨과 염소의 역활 이외 다른 미네랄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가 없다. 이 소금은 염화나트륨 성분이 항상 일정하기 때문에 과자나 빵 등 제조식품 대부분에 활용되는데 그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자신도 모르게 단순한 염화나트륨만을 과다 섭취하게 되어 소금의 유해성만을 유발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로 인한 현대인들의 정제염 섭취가 자신도 모르게 과다해지고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인 WTO에서는 일일 염분 섭취량을 일정량으로 제한해서 권장하고 있는데 이 섭취 제한 기준이 정제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천일염에 대한 또 하나의 오해가 유발된 것이다.

천일염 섭취량을 이 기준에 적용해선 안된다.

미네랄이 전혀 없는 유해한 정제염의 과다 섭취는 몸의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에 저염식을 강조하다 보니 염분의 과부족으로 인해 오히려 수많은 질병을 유발시키는 작금의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한 저염식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 해결의 유일한 대안은 천일염 밖에 없다.

소금을 물에 녹였다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건조시켜 제조한 재제염이나. 지각변동으로 인해 염분이 땅 속에 갇혀서 굳어진 암염 등도 미네랄이 전혀 없는 정제염과 별 차이가 없다.

또 한가지 오해는, 많은 사람들이 천일염은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유해물질 성분 분석 결과를 보면 거의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한 천일염을 체내 요구량에 알맛게 섭취하면 체내 수분의 이용을 극대화 해서 각종 영양분의 소화 흡수를 돕고,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하여 영양분을 운반하며, 영양분 대사, 노폐물의 배출, 살균효과를 통한 면역력 증진, 체온 조절 등 인체의 균형 있는 활동을 유지하는 필수 요소라는 학계의 연구결과가 나와있다.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앞서 밝힌 바대로 저염식으로 인한 체내 염분 부족은 각종 질병 발생의 주 요인이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천일염 생산량은 전체 소비량의 60%도 되지 못하며 나머지는 정제염이나 재제염, 수입염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지식으로 인한 천일염 소비의 감소는 최저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천일염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천혜의 생명자원인 천일염 생산 기반이 통째로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는 현실이다.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다면 머지 않아 천일염 품기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천일염 부족으로 인한 국민 건강 유지에도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문명의 발전은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원시적 자연현상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나는 그냥 물질이 아니라 생명이다.”라며 천일염이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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