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재 주변 89곳 검사 34cm 깊이 등 10곳

철골 볼트 문제 5호기는 정비 마치고 재가동

한빛 4호기에 이어 3호기도 격납건물 콘크리트 구멍과 그리스가 발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및 한빛원전 등에 따르면 한빛 3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 점검 결과 깊이 20cm 이상 6개소를 포함한 구멍 10곳과 그리스 누유 8곳이 발견됐다. 3호기 격납건물 공극 검사는 지난 8월 민관합동조사단이 한빛 4호기 보강재 하부에서 공극과 그리스 등을 찾아내 논란이 일자 원안위가 조사단 활동과 상관없이 착수했었다.

점검은 격납건물 높이 1~15단 내벽의 매설판 보강재 주변 철판 89개소를 지난 20일까지 절단해 확인한 결과 빈구멍은 높이 7~10단 사이에 집중됐으며 부위별 최대 크기는 가로 27.5cm, 세로 44cm, 깊이 34.4cm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내부철판을 잘라낸 뒷면 벽에서 그리스가 발견된 8곳은 누유가 5개소, 묻은 곳이 3개소로 확인됐다. 내부철판 두께(6mm)가 기준치인 10%이상 줄어든 곳은 없었다.

이번 결과는 전면 점검이 아닌 보강재가 설치된 부위의 샘플검사에 가까워 3호기의 콘크리트 구멍과 그리스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 샘플검사에서 34cm의 구멍과 그리스까지 발견 됐지만 민관합동조사단과 검사 지점 등을 합의해 진행한 조사가 아닌 것도 논란의 여지를 담고 있다. 조사단을 통해 범위가 확대될 경우 구멍과 그리스 문제역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4호기의 경우 수개월째 그리스 누유지점과 원인조차 찾질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8월 정비 후 재가동에 들어가려던 3호기 역시 기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이와 함께 한빛 1호기 격납건물 대구경관통부 철판 뒷면에서도 그리스가 발견됐으며, 높이 8단 콘크리트에서는 폭 5cm, 길이 57cm 크기의 각목도 나왔다. 인해 부식으로 내부철판 두께가 3.73mm까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빛 5호기가 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원전 6개호기 중 5개 호기가 정지된 초유의 사태는 수습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빛 5호기는 지난 23일 오후 3시경 제12차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해 26일 전출력에 도달했다. 정비기간 원전설비의 정기검사 및 격납건물 공극 점검 등을 수행한 후 최종 종합누설률시험(ILRT)을 통해 구조물 건전성을 확인했다. 다만, 격납건물 상부에 설치돼 주요기기 등을 지탱하는 보 역할을 하는 철골빔을 고정하는 볼트(22mm)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부러졌던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을 빚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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