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

나만 알고 싶은 책

아몬드를 읽고 / 정다래 영광여자중학교 2학년

아몬드, 무표정한 남자의 얼굴과 아몬드라는 음식이 무슨 조화가 있는 것일까. 표지를 보며 제목과 연상을 지어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유추하려 애를 썼다. 소설의 표지에 담긴 의미가 궁금한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가 그저 표지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늦여름의 햇살이 따갑던 9월의 날, 서울 사람이 우리 학교에 와서 강연을 했다. 그 사람이 바로 `아몬드`의 작가님이었다. 전라도 토박이인 나에게 서울에서 온 사람을 보는 것은 마치 적막한 섬에서 우연히 코코넛 열매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이 시골 학교까지 강연을 오셨다는 건 작가님이 쓴 아몬드라는 소설이 꽤나 흥행했다는 것을. 작가님의 강연을 집중해서 들으며 작품을 쓰게 된 계기와 인물을 창작하는 과정들에 대해 알게되었다. 그리고 강연이 끝나고 난 뒤 학교도서실에 가서 책을 대출했다. 처음에 보았던 표지의 남자가 무신경한 표정으로 왜 처음 마주 쳤을 때 읽지 않았냐?!”며 묻는 것만 같았다. 책을 빌린 후 우리 집에는 밤 늦게까지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렸고, 적막이 가득한 우리 집을 이렇게라도 채울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한 장씩 읽어갔다. 점차 페이지 수가 늘어갈수록 왜 이 책이 인기가 많은 것인지, 작가님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는지, 그 남자의 표정은 왜 그러한지, 그가 누구인지도 알게 되었다. 마치 책을 넘어서 영화를 본 듯 했다.

하루 만에 읽은 소설은 이 책이 처음이었는데, 그렇게 짧고 간결한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짧은 시간에 책을 받아드렸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고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였다. 시원시원한 전개 때문일까. 두려움이 없는 윤재의 모습 때문이었을까. 지금까지 봐온 책들이 어떠한 장면을 계속이어 붙여 만들어진 영상물이라면 이 책은 등장인물들이 다 생생하게 살아있었따. 장면을 하나하나 찍을 필요 없이 스르륵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책은 프롤로그부터 나를 이끌었다. 윤재가 아몬드를 먹을 때 하나의 의식을 치르듯 성스럽게 입에서 맛을 느끼던 것처럼. 나도 아몬드라는 책을 곱씹고 어떠한 내용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지, 어느 정도 크기가 되어야 내가 그 책을 이해하고 삼킬 수 있는지. 이미 봤던 내용을 다시 보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주인공인 윤재에게 나를 점점 빗대어 보기도 하고 등장인물 중 한 사람에게 마음을 주기도 했다.

윤재는 선천적으로 아몬드의 크기가 작았다. 먹을 수 있는 아몬드가 아닌 편도체이지만 아몬드라 불리는 그것의 크기가 감정이나 두려움 등을 또래 아이들보다 잘 느끼지 못할 수준으로 작다.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윤재가 병원에서 검사결과를 듣는 부분에서 초등학교 때 감정이 툭 하면 튀어나와 흑역사가 많은 나 때문에 감정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때가 떠올랐다. 나는 한 때 수없이 떠오르는 감정에, 하루에도 열 두 번 넘게 바뀌는 감정들로 힘들었다. 그래서 감정이 사라지면 이럴 일도 없을텐데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소설을 본 뒤 그러한 생각을 했던 내가 철이 없다고 느낀 것은 당연했다.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해서 윤재가 겪은 안타까운 일들이 가상의 사건들이라 하더라도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만한 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또 나 하나 때문에 주변에서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것은 불편을 주고,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소설 속 윤재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과거의 윤재가 제대로 느끼지 못할 화가 나고 슬픈 일들이 윤재가 후에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때 그 감정이 윤재에게 어떠한 의미를 주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의미를 깨달은 순간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일이 마치 나를 뒤흔들어놓은 듯 내 마음과 머릿속을 가득 차게 한다.

한 때 작가를 꿈꿨던 나에게 작가님은 대단하고, 슬기로운 사람으로 보인다. 감정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윤재에게 감정 없는 메마른 말을 하게하고, 윤재를 도와준 곤이와 도라에겐 감정을 듬뿍 넣어 서로 정말 다른 이미지 이지만 윤재에게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게 한 것이 잘 짜여진 바둑의 규칙 같기도 하다. 그렇게 표현된 인물들 덕분에 한동안 나는 도라라는 인물을 자주 떠올렸다. 소설이라 도라의 모습을 계속 기억하기엔 무리일지도 몰라도 윤재가 말해준 도라의 행동, 얼굴 ,말투를 통해서 그 아이를 나름 나의 생각대로 그려낼 수 있었다. 소설을 보는 순간의 나는 정말 윤재에게 동화되어 버린 것만 같았다.

곤이를 구하기 위해서 칼을 맞았을 때에도 윤재가 느끼는 고통이 어떨지 얼마나 아플지 상상하면서 저절로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내가 윤재로서 변해있을 때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하는 장면은 마지막 부분에 윤재가 깨어난 엄마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 이였다. 표지 속 심드렁한 얼굴이 울고 있는 것을 알았을 때 그건 윤재가 흘리는 눈물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팠고 그 눈물이 향하는 사람이 윤재의 엄마라는 것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또 이 책을 읽으며 사람의 감정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넓히고 타인의 모습에 진정한 공감을 필요로 하는 순간들이 꽤나 많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서 깨달았다.

책을 읽는 동안은 잔잔한 호수 같은 나의 마음에 아몬드를 띄어 그나마 일상에 좋은 배를 얻은 것만 같은 기분도 들게 했다. 아무래도 깊은 생각을 하게해준 이 책을 나는 오랫동안 잊지 못 할 것 같다.

끝으로 이 책을 누구에게도 추천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작품은 나만 알고 싶은 욕심 때문이지만 이 책을 추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내 주변사람들은 이미 아몬드를 읽은 이들이 많고 이 책의 특성상 긴 여운을 남겨 마지막 페이지를 읽어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책을 지어주시고 강연도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슬쩍 아몬드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은상>

마음의 온기

아몬드를 읽고 / 전희수 영광여자중학교 1학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이 있다. 153쪽의 내 머리는 형편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분이다라는 문장은 내 마음을 울렸다. 이 책의 주인공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라는 아이가 한 말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머리는 형편없으나 엄마와 할머니의 온기 덕에 자신은 타락하지 않았다는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의 머릿속의 감정 기계는 고장 났지만, 마음속의 감정 기계는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온기를 느낀다는 것은 따뜻함, 즉 두 손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윤재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또 다른 계기가 따뜻함을 느낀 것이라고도 감히 생각해본다.

알렉시티미아, 윤재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다. 한마디로,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윤재의 생일인 크리스마스이브 날, 윤재는 세상을 사는 것이 힘든 범인에 의해 할머니를 잃고 엄마가 식물인간이 된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 윤재는 윤 교수와 심 박사를 만나 도움을 얻고 곤이라는 아이에 대해 알아간다. 곤이는 문제아였지만 마음이 여린 아이로, 자신이 괴롭힌 윤재와도 친구가 되었다. 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곤이는 소년원 선배 철사를 찾아가고, 윤재는 그런 곤이를 구하다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게 되고, 식물인간에서 깨어난 엄마와 재회하며 감정에 눈을 뜨게 된다.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윤재와 넘치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곤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은 굉장히 큰 고통일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며 그 사람의 기분을 알아가면서 공감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능력이 없는 윤재는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윤재는 두려움과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면에서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을 지도 모른다. 요즘 사람들은 감정기복도 심하고 슬픔을 자주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위주의 사회로 흘러가게 되는 것 같다. 이런 면에서는 윤재가 이 사회에 적합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에 반면 곤이는 많은 감정을 느끼며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많은 감정들을 가지고 있지만 슬픔과 두려움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곤이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보다 더 불행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좋고 싫음을 분명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그것이 과연 살아있는 것일까? 어떤 감정이든지 자신이 표현할 수 있다면 그건 제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 책은 감정기복이 심하고 슬픔을 자주 느끼는,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고 상대방의 감정에는 호응해주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바쁜 일상에 얽매여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겨를도 없이 슬픔에 잠겨 살아가고 있다. 자신들의 감정만 주장하고 표현하다보니 갈등만 생길 뿐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더라도 자신이 다칠 수 있다는, 자신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꺼려한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공감이란 공포와 두려움을 이겨내고 그 사람의 기분을 느껴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떠한 감정을 느끼더라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공감을 하더라도 다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행동하지 않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중학교에 온 뒤로는 여자중학교를 다니다 보니 같은 여자로서 서로 도와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내가 먼저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예전 같은 경우에는 머릿속으로만 도와줘야 하는데생각하고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행동할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 있어 공감이라는 것을 자주 경험하지만, 그걸 실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온기의 중요성을 느꼈다. 주인공 윤재는 엄마와 할머니의 따뜻한 손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고 감정에 대해 알아갈 때에도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나는 공감이라는 것이 행동으로만 실천한다고 해서 진정한 공감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마음으로도 느끼며 따뜻해지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에게만 집중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공감을 하더라도 마음을 다하여 공감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느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동상>

감정은 중요하다

아몬드를 읽고 / 홍찬종 홍농초 5학년

여기에서는 곤이, 철이, 윤재, 심 박사가 나왔다. 윤재는 태어났을 때부터 뇌에 아몬드처럼 생긴 해면체가 작아서 감정을 잘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엄마는 여러 가지 아몬드를 먹였다. 어느 날 누가 괴롭힘을 당하고 죽어라 맞고 있었는데 윤재는 모른 척 했다. 그리고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날 윤재는 사탕을 두 주먹 쥐고 나가려고 했는데 누가 방망이로 엄마와 할머니의 머리를 때렸다. 그래서 할머니는 죽고 엄마는 쓰러졌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윤재는 엄마를 보러 병원에 자주 갔다. 그리고 윤재는 심박사와 같이 살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윤재가 엄마 병문안을 갔는데 윤 교수가 윤제에게 자기 아내가 죽어 가니 인사만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윤 교수의 아내는 윤제를 보고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곤이는 그 뒤로 자기가 엄마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뺏었다고 생각하고 윤재를 괴롭혔다. 그리고 그 뒤로 철사가 곤이를 칼로 찌르려하는데 윤제가 대신 찔렸다.

윤재는 해면체가 작아서 감정을 못 느껴서 친구들과 잘 못 어울리는 것 같다. 만약 해면체가 정상적이었다면 문구점 아저씨네 아들도 살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만약 윤재가 정상이었다면 사고가 있었을 때 윤재가 같이 죽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윤재는 아무리 커도 여기서 보기에는 똑 같은 것 같다. 왜냐하면 커서도 사탕을 두 주먹씩 쥐고 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윤재는 곤이에게 많이 괴롭힘을 당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감정을 잘 못 느껴서 일 것 같다. 왜냐하면 나비가 죽어 가는데 윤재는 곤이를 보기만 하고 안 말렸기 때문에 곤이에게 더 괴롭힘을 당했으니까. 윤재는 드디어 감정이 제대로 돌아온 것 같다. 왜냐하면 곤이가 죽으려고 할 때 윤재가 곤이를 밀쳐서 자기가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곤이가 오고 나서 곤이와 이야기도 하고 놀면서 점점 정상적인 해면체를 찾아가는 것 같다. 그런대 여기에서 윤재가 대신 찔린 것은 윤재의 해면체가 정상으로 커진 것 같다. 그런데 윤제가 이렇게 해면체를 키우다가 너무 크게 키우는 건 아닌가 생각된다.

곤이는 윤재 때문에 산 것 같다. 곤이는 자기가 엄마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윤재가 빼앗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괴롭혔는데 나중에는 윤재 때문에 칼에 안 찔려서 고마워했을 것 같다. 그런데 곤이는 자기 때문에 윤재가 칼에 찔려서 윤재에게 미안해했을 것 같다.

감정이란 중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감정을 못 느끼면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윤재의 해면채가 정상이었다면 가게집 아들도 살릴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만약 윤재였다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감정을 못 느껴서 참 불편할 것 같다. 그래서 사람에게 감정이란 중요한 것 같다.

 

나도 가끔은 감정을 느끼지 못했으면

아몬드를 읽고 / 조기쁨 영광중앙초 5학년

이 책을 네 번이나 읽었다. 나는 윤재가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윤재처럼 감정을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윤재가 가지고 있는 감정표현 불능증은 뇌의 기능 중 감정을 느끼는 편도체라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편도체가 작거나 하면 나타난다고 한다. 윤재는 운이 좋지 않다. 나도 가끔은 감정을 느끼지 못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가끔 진짜 짜증나고 울고 싶을 때 감정을 못 느끼면 그런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앞에서 엄마가 거의 죽은 상태가 되고 할머니가 죽어 가는데 무표정으로 있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만약에 내가 감정을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하고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간다면 나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나는 감정을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하는 게 뭔지 모르니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윤재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다. 자신을 때리고 괴롭히던 곤이를 어떻게 친구로 받아들였는지, 또 왜 곤이가 자신을 때릴 때 피하지 않았는지 등이다. 유일하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윤재가 곤이를 찌르려고 철사가 있는 곳에 간일이다. 두려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데 뭐가 무서웠겠는가 말이다. 나는 윤재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4부 맨 마지막에 엄마가 다시 깨어났을 때 윤재가 엄마라고 부른 장면이었는데 그때 윤재가 눈물을 흘렸던 것도 인상 깊었다. 나는 윤재를 완전히 이해는 못하겠지만 중간 중간 불쌍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였다. 특히 혼자서 집을 지킬 때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곤이는 어릴 때 부모님과 떨어지고 불쌍하게 자란 아이다. 이 책을 읽다가 곤이가 나왔을 때 성격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곤이가 윤재를 때리고 인사를 할 때 침을 뱉을 때는 성격이 나쁘다고 생각이 되었고 윤재에게 엄마에 대해 들을 때 흐느꼈다는 부분에서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곤이처럼 엄마랑 어릴 때 헤어졌다가 커서 왔을 때 엄마가 죽었다면 어떨지, 나라면 슬프게 아주아주 많이 울 것 같다. 곤이는 처음에는 센 척 강한 척했지만 아주 약한 아이다. 곤이는 눈물이 많고 사람을 죽일 수도 없는 착한 아이다. 곤이를 만난다면 왜 강해지고 싶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곤이는 윤재가 못에 찔러 피가 났는데 그것을 보고 울었기 때문에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곤이는 이제 만난 아버지가 자신을 이해해주고 인정해주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와 서운함을 느꼈을 것 같다. 곤이는 엄마의 마지막을 보지 못해 슬프고 잠시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을 것 같다. 그런데 못 봤기 때문에 자기 대신 엄마를 만난 윤재에게 분노와 슬픔을 풀었을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소개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 바로 우리반 전체이다. 우리반 친구들은 글 책을 별로 읽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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