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숙/ 시인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서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 지난 달 사무실에서 주관하는 워크숍을 가게 됐다. 그곳에서 걷기로 꿈을 이룬 사람을 만났다. 언제 어디서든 강의나 교육을 듣는 다는 것은 누구에게든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강의가 넘쳐나는 시대인데다 자주 듣다보면 강사에 대한 존경을 잊곤 한다. 그러나 그 내용 속에 자기가 걸어온 삶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면 감동은 다르다. 이번 교육에 만나게 된 분은 태어날 때부터 허약했던 몸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걷기가 몸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실천했다. 꾸준한 실행으로 체력이 길러졌고 그 덕분에 하고자했던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법고시를 패스해서 현재 판사로 재직 중인데 법 못지않게 건강을 이야기하다보니 건강걷기 홍보대사가 되어간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야하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 그 전날 하루 종일 들었던 어떤 교육보다 마음에 와 닿았다.

현재를 워라벨(Work &Life Balance)시대라고 한다.‘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이다.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일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맞추는 문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그 균형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정책적으로 몇 시간 이상의 노동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살인적인 근무를 하고 있는 국민이라고 소문도 나있다. 그러나 운동을 하는 것도 작심삼일에 그치기 일 수다. 그 운동을 하는데도 어떤 운동을 할까, 어떤 운동이 나하고 맞을까, 누구랑 언제 해야 하나 그 고민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걷기는 간편하다. 따로 시간내기가 어렵다면 차를 타던 이동거리를 걷기로 대신 하면 된다. 걷기를 생각한다면 걸을 일도 많아진다. 아파트 계단을 오르고 가까운 마트는 걸어서 다녀오고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어 걸어본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걷기는 아주 간편한 운동중의 하나로 유산소 운동이다. 걸음의 스피드로 강약 조절이 가능하고 트레이닝 효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30분 이상 걷는 것과 격렬히 뛰는 운동을 15분정도로 하면서 피로감이 느끼지 않은 범위 내에서 하면 된다. 그 이유는 인체 대사의 조절 시간 때문이다. 지구력 운동을 하면 심폐기능이 좋아져서 심장관련 질환을 줄 일수 있고 호흡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격심한 일을 하게 될 경우나 혹은 피로감이 밀려오는 일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오랫동안 뛰는 운동은 격심한 호흡이 발견 되었을 경우 더 천천히 뛰면서 호흡을 가다듬어야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주의 사항이 나타난다. 그러나 걷는 것에는 그렇게 주의 할 것이 없다. 그리고 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다. 왜 지구력이나 유산소운동이 중요한지는 대사조절을 원활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쓰게 하고 지방을 분해시키는 등의 일을 해서 비만과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계단걷기 효과는 짧은 시간에 근력운동과 함께 유산소 운동이 함께 이루어져 하체 근육 단련에 최적의 운동이다. 무릎 주변 근육이 단련돼 관절염을 예방해 주고, 양다리를 교대로 사용함에 따라 신체 균형감을 높여 낙상과 골절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하버드 의대와 미국스포츠 의학회 연구 발표에 따르면 70kg의 사람이 계단(평균 계단높이 18cm)을 오르는데 한 걸음 당 0.15kcal(내려가는 데는 한 걸음 당 0.05kcal)가 소비된다고 한다. 계단걷기는 일반적인 조깅보다 강도가 센 운동으로 칼로리 소모량(30분 운동했을 경우)으로는 자전거 타기보다 많은 칼로리가 소비된다.

온종일 걷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고혈압이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운 것과 비슷하게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은 육체적으로 활동적인 일을 하는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2배 정도 높다고 한다. 턱걸이, 팔굽혀펴기 등 한순간에 힘을 쓰는 운동을 하면 말초 혈관을 압축하여 혈압이 올라가고 특히 콜레스테롤은 죽상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복부의 대동맥 류 등의 질환에 큰 영향을 준다.

일주일에 5일 정도, 하루 30분 이상씩 걸으면 심장마비의 위험성을 37% 예방할 수 있다.(세계보건기구 보고서) 우리 몸에 다리는 혈액순환에 깊숙이 관여한다. 자연의 중력을 거슬러 혈액과 림프를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려면 다리 근육을 자주 폈다 접었다 해야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다리를 '2의 심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 같은 환절기 추운 날에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특히 오전 6~11시에는 통계상 심근경새이나 뇌졸 증이 많이 일어나는 시간대이다. 되도록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가볍게 걷자.

걷는다는 건 오로지 인간에게만 주어진 축복이다. 걸었기에 오늘날의 인류에 발전이 되었다. 걸으면 전두협의 무한한 발전이 있다. 좋은 대학과 취직을 하는 꿈을 이루고 싶다면 걸어보자.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들의 바람은 건강이다. 모든 이들의 꿈을 위해 당장 걷기를 실행해보자. 영광엔 가까운 거리에 물무산 행복숲이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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