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규/ 경희한의원 원장

흔히 허리 디스크라고 하는 것들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의미한다. 추간판 탈출증이란 척추 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 즉 추간판이 물리적인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거나 심한 경우 추간판에서 수핵이 터져나와 신경 주변에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요통과 방사통이 있는데, 보통 허리, 엉덩이, 다리에 걸쳐 아프고 당기면서 저린 느낌이 나타난다. 탈출된 추간판이 신경을 자극하는 부위에 따라 통증의 분포는 조금씩 다르며 증상이 매우 심각할 때는 대소변 장애나 하지 마비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크게 보존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수술적인 요법은 보존적인 치료를 6~12주 정도 하였음에도 변화가 없는 참기 힘든 통증이 지속되거나 대소변 장애나 하지 마비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고려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을 받지 않아도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충분히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에 위와 같은 심각한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우선 비수술적인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허리 디스크의 한의학적인 치료는 모두 보존적인 방법에 속하는데 한약, 추나, 약침, 봉침, 침치료 등이 있다.

추나요법은 무너진 인체의 구조적인 균형을 한의사가 손으로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움직임이 제한된 인대를 이완시키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어 자세를 교정함으로써 추간판이 받고 있는 압력을 감소시켜 증상을 개선시킨다.

약침과 봉침은 봉독이나 한약재에서 추출한 약액을 병변부위에 사용하여 염증을 감소시키고 근육을 이완시켜준다.

침치료는 허리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주요 부위에 침 자극을 가해서 근육, 인대, 신경 등 손상된 조직의 회복속도를 높여주고 통증 또한 줄여준다.

한약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인대를 강화하며 병변이 발생한 신경과 주변 조직에 발생한 염증을 감소시킨다. 또한 전신에 작용하여 인체의 구조를 튼튼하게 하고 신체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끌어올려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한의학적인 방법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더라도 잘못된 습관과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다시 허리 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 이것은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항상 반듯하게 허리를 펴고 앉으며 오래 앉아 있을 때는 중간에 짧은 시간이라도 일어나서 걷거나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또한 수영이나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척추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허리를 지탱할 수 있는 구조물을 튼튼하게 관리해야한다.

병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허리가 자주 아프다면 한의사의 진단을 통해 침, 추나, 약침, 한약 등 여러 가지 한의학적인 치료를 받음으로써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 것이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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