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위한 지역 커뮤니티를 고민하다 (3)

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센터소장

그들의 고민에 그들을 참여시키고 함께 고민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들이란 누구일까요?

어쩌면 교육과 보호, 자치와 참여의 대상은 서비스를 받는 대상인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 기관, 단체 관계자 그리고 아동들의 성장을 위해 가장 관심이 크다고 생각되는 학부모가 아닐까요?

아동과 청소년은 그렇게 많은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학교 일은 선생님이, 가정일은 부모님이, 센터에서는 센터 선생님들이 결정하고 준비한 일에 참여하는 제3자가 되어 가는 것 갘습니다.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 책임감 없고,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는다며 책임감 있고 자립심이 강한 아이가 되기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그 책임감과 자립심은 만들어진 프로그램 안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더욱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 아이들은 자신의 일을 스스로 계획하지 못하고 간여 하지 못할까요?

일단 그건 많은 이해 당사자들이 자신이 아이들보다 우월하고 잘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반 인권적인 생각때문이 아닐까요?

얼마전 청소년 축제를 진행했습니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30여명의 청소년들이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많은 예산과 수천명이 참여하는 행사이지만 선생님들과 협업하여 직원이 단 3명의 참여와 30여명의 학생은 게임대회 3, 요리대회 2, 댄스 예선 공연을 온라인 생방송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또한 청소년축제의 무대는 우리 지역 청소년들의 참여로 이뤄졌으며, 누구의 추천도 없이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이모빌리티 엑스포와 함께 훌륭하게 행사를 치러냈습니다.

비단 청소년 축제만 청소년들이 할수 있을까요?

어쩌면 아동들과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처해있는 환경과 자신들이 받을 교육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이해당사자 중 가장 먼저 의견을 들어야 하고 참여해야 할 대상은 바로 당사자인 아동들과 청소년들인 것입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모아보면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동 청소년 친화 정책과 제안이 쏟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당사자인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우리 군에서는 아동청소년 친화도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선행될 것이 무엇일까요?

당사자들의 의견수렴과 수렴된 의견을 반영한 연구와 토론입니다.

사실 우리 지역에는 많은 훌륭한 자원들이 많습니다. 또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외부 전문가와 함께 고민하는 토론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동 청소년 친화 도시의 청사진이 될 조례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그 조례를 기반으로 일관되게 추진되는 아동, 청소년 정책을 운영할 역할을 수행할수 있는 단체의 역량강화와 기반 조성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꾸준한 정책 시행 상황을 확인해야 겠지요.

그것이 이미 도시지역에서는 일반화 된 정책지기단같은 활동이 될것입니다.

제정된 조례를 기반으로 제안된 사업의 시행을 모니터 하여 평가하고 수정 보완하며 자신들의 문제에 고도의 간여를 통해 만들어지는 아동청소년친화도시 영광군.

어쩌면 아동과 청소년을 성인이 되면 떠날 철새로 여기지 않고 영광군의 일원으로서 자신들의 문제를 주인의식을 갖고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는 것.

어쩌면 아이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할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이고 뚜렷한 계획의 첫발이 아닐까요?

아이들의 인권은 자신의 존재와 의견, 생각과 꿈을 이룰수 있도록 돕는 우리의 행동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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