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할인 매력, 환전 기간·가맹점 혜택 과제

취급수수료 1% 챙기는 농협만 배불리는 꼴

영광군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1,000, 5,000, 1만원, 5만원 권 등 4가지 권종으로 영광사랑상품권 50억원을 발행해 지역농협을 통해 유통을 시작했다. 동절기 대학생 아르바이트 학생을 대거 투입해 지역상가를 돌며 취급 가맹점 모집에도 총력을 기하고 있다. 동시에 설명절을 앞두고 개인에게는 최대 5%까지 할인판매를 하며 활성화에 나섰다.

원리는 간단하다 영광군에서 지급하는 각종 수당을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필요한 군민들이 은행에서 이를 구입해 사전에 가입된 영광지역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유흥 및 사행업을 제외한 영광지역에서 소비를 유도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자는 긍정적 취지다.

개인은 월 50만원 한도로 3~5%까지 할인해 구입할 수 있어 좋고 이를 보유한 군민이 상점을 찾아 소비하기 때문에 양측이 다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다. 현재 가맹점 모집은 500여곳을 육박하고 있어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군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시행 전부터 제기된 여러 문제점은 여전하다. 가맹점의 경우 현금 대신 받은 상품권을 농협에 들려 환전해야 하지만 계좌를 통해 3일 가량 소요된다. 상품권 액면 금액의 80%이상 사용 시 잔액은 소액권 또는 현금으로 거슬러 줘야 한다. 이는 잔돈을 위해 소액권종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30여만원대 매출을 올리는 소상인들의 경우 하루 1~2만원 받은 상품권을 매번 환전하기도 번거롭고 일주일 이상을 모아서 환전해도 추가로 3일이 더 걸려 상당한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상품권이 자리를 잡을 경우 어차피 방문하는 손님이 상품권 때문에 꼭 그 상점을 간다는 보장도 없다. 공무원 위주의 상품권 사용은 공무원들이 자주 가는 곳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이미 나오고 있다.

결국 상품권을 판매할 때와 환전할 때 수수료 1%를 챙기고 입출금 거래실적까지 올리는 취급 은행인 농협만 배불리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은행은 즉시 환전으로 전환하고 가맹점에게도 1% 이상의 인센티브를 줘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젊은층을 겨냥해 종이상품권 방식에 전자화폐 방식을 병행하되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제로페이와 연계해 가맹점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고 환전의 불편함도 덜어주는 개선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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