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산 414명 중 117명 28.3% 불과

60억 분만병원 무색, 출산지원과 연계해야

60여억원을 지원한 영광분만병원 출생자가 10명중 3명도 안 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해 영광군 전체 출생자는 총 414, 이중 영광분만병원에서 출산한 경우는 117(28.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광군은 지난해 전년대비 출생자가 47명 늘고 영광분만병원 이용객도 11명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지만 사실상 이용객은 감소 또는 정체 수준이다.

실제, 분만병원 실적은 사업 첫해인 2015년 총출생자 421명 대비 72(17.1%), 2016409명 대비 116(28.4%), 지난해 367명 대비 106(28.9%)으로 집계됐다. 사업 첫해의 경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는 사실상 최근 4년 이내 최저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영광분만병원은 영광병원이 30여년간 운영해오던 분만업무를 중단하면서 정부와 영광군이 초기 시설비 10억원과 5년동안 매년 운영비 5억원 등 총 60여억원을 투입해 분만 재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올해 5년째 지원 사업이 만료되는 시점을 앞두고 지역 내 분만 실적은 나아지질 않고 있다. 정부가 지원사업을 종료할 경우 현재 수준의 실적으로 분만병원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영광병원이 자체 재원으로 설립한 영광산후조리원은 사업 첫해인 201549명에서 다음해 145, 152, 지난해 211명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설이나 지원여건에 따라 매년 혈세 수억원을 투입해 운영하고 있는 분만병원 이용실적도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영광분만병원 이용실적은 동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타지역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게 군의 판단이다. 다만, 군은 첫 분만을 하는 산모들은 여성의사가 있는 도시권 병원을, 고위험 산모의 경우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을 실적저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군은 지역 내 병원을 이용할 경우 초음파검진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재 전국 최고수준의 출산장려금을 지역 내 실거주 여부를 명확히 파악하되 일부를 지역병원 이용 시 산모 의료비로 연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역병원들과 협약 후 검진쿠폰 지원 및 출산장려금 연계지원 등이 가능한지를 검토해 분만병원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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