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급여모아 기부, 지역봉사대 15년째 활동

연말연시 성금 한 푼이 아쉬운 시기일수록 지역사회 기부실적은 늘 관심거리다. 경기가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영광지역 모금실적은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어 웬만한 군단위는 따라오기 힘든 수준이다. 영광군이 2014년부터 4년 연속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희망나눔 캠페인 우수군에 선정돼 감사패와 기획사업비를 지원받고 지난해 역시 우수군에 선정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 내 마을별로 한푼한푼 모은 정성과 크고작은 기업들이 성심껏 보탠 결과다. 최근에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들이 급격하게 늘면서 이들이 매년 2,000만원씩 지정 기부하는 것도 큰 몫이다.

특히, 지역사회 모금실적의 대부분은 늘 안전 문제로 질타의 대상인 한빛원전이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한때 한빛원전이 자체 봉사대를 꾸리고 지역사회 봉사를 하겠다는 모습에 안전 문제를 돈으로 해결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시작된 활동이 15년째를 맞았고 세금과 지원금과는 별도로 직원들의 급여 중 일부를 떼어내 러브펀드로 모아 기부를 해온 점은 긍정적 평가다. 한빛원전은 한해 영광군 재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609억원 규모의 지역자원시설세 등 지방세와 기본지원사업비와 사업자지원사업비 각각 101억원씩을 더해 총 811억원을 납부했다. 이는 군 특별회계의 54.8%, 지역 내 총 생산 부가가치의 65.2%에 달한다. 또한, 이들이 급여로 모은 재원만큼 한수원 본사가 보태는 일명 매칭그랜트는 지난해 5억원에 달한다. 이 재원은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을 돕는데 사용됐다. 어르신 효실천 목욕봉사, ·추석맞이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생필품 전달, 전통시장 장보기, 이웃돕기 성금모금, 사랑의 여름·겨울 김장나눔, 복지시설 러브하우스, 취약계층 온정나눔 지원(온열매트) 등이다. 어려운 이웃들에겐 큰 도움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사회적 의무이기도 한 환원 사업은 늘 관심의 대상이지만 한편에서는 안전 문제를 지적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모순이다. 그럼에도 안전은 안전 문제로, 기부는 기부로 보는 객관적 시각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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