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센터소장

성인이 되는 19, 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 (2)

세상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쫄지 마세요.

혹시 요즘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평균 학력이 높아지고 직업에 대한 기대수준이 올라가면서 사람들은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려고 합니다.

물론 필자도 자녀가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내 자녀가 좀더 나은 일자리를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 기대이며, 현실은 전혀 다른 것이지요.

저도 1995년도에 2년제 전문대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좀더 공부를 하면 더 나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방송통신대학교와 야간 대학원을 다니며 직업을 전환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공부를 했기 때문에 기회가 오지는 않았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관심 분야에 대한 경험을 꾸준히 했고 수년간의 봉사활동을 통해 지금의 직업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전공을 정해 공부를 한 결과이지요.

그래서 지금의 직업(청소년 상담사)을 갖기 전에는 직업 군인으로 제조업 현장에서 생산직, 생산관리, 노무관리 등의 일을 10년간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일할 기회를 주는 모든 것에 가능성을 두고 일했습니다.

하지만 그 10년은 제게 녹록치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신체적, 정신적 피로가 상당히 컸습니다. 적성이 맞지 않아서의 문제이기도 했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전 청소년시절 제가 공장에서 일하리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갖게 되며, 경제생활을 쉴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직업에 대한 평가를 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돈을 벌어야 했으니까요.

돈을 벌기 위해 죽기 살기로 일하다보니 30대에 접어들면서 대기업 취업에 성공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어다고 착각할때쯤, 회사에서 정리해고가 일어나면서 40대 중후반의 부장님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고민과 결정, 그리고 주경야독은 다시 하라면 못할 정말 힘든 진로의 재설정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간절했기에 주말도 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동분서주했고, 그렇게 대학원 석사를 마친 후에는 새롭게 시작한 일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서 또다시 10년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시점에서 제가 우리 19살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직장생활 10년에 대한 평가입니다.

우리 청소년들도 희망을 가지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할겁니다.

적성에 맞아 20대부터 승승장구 할수도 있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청춘들은 자신에게 맞는 일에 대한 고민으로 뭔가 일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 같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뭘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됩니다. 만약 적성에 맞는다면 다행이지만, 맞지 않는다고 해도 다시 다른 일을 해보면 됩니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는 도전과 자기 개발에 대한 노력만 멈추지 않으면 어려분은 20대가 되도 30대가 되도 여전히 가능성을 갖고 있는 청춘이 될겁니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는 2016년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나라의 실업자 수는 20189월 기준으로 남자 55, 여자 36만명 총 91만명입니다.

다시 말하면 외국인 노동자가 없다면 우리 나라는 완전 고용상태이며, 오히려 10만명의 근로자가 부족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왜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칠까요?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 꺼려 지시나요?

원래 목욕하고 옷 갈아 입으려면 좀 지저분하고 더러워져야 새로워지는 맛이 있지 않겠습니까?

뭐가 무서운가요? 만약 내가 일을 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만 있으면, 지금의 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더 나은 일자리에 대한 노력을 하겠지요.

계속 그런 도전과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는 기회를 얼마든지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쫄지 마세요.

이불밖은 위험하다며, 눈만 빼꼼히 내밀고 있다가는 이불 속에서 영영 나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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