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 인라인스케이트장에 3억3천 풋살경기장

산중에 거문고’ 5천 소공연장은 수년째 방치

영광군이 수천만원을 들인 멀쩡한 시설을 뜯어내고 또다시 수억원을 들여 예산낭비 지적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영광읍 도동리 생활체육공원에 총사업비 33,464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9월부터 오는 3월까지 풋살경기장 1개소(684/38m×18m)를 추가 설치하는 공사 중이다.

군은 생활체육공원에 조성된 기존 풋살장은 중·고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어, 동호인용 경기장 추가 설치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생활체육공원 내에는 배드민턴장 5네트, 탁구장 12네트, 족구장 2, 농구장 1, 풋살장 1, 인라인스케이트장 1면이 조성·운영 중이다.

군은 풋살장을 추가 시설할 경우 경기장 대기시간 축소로 이용자 편의제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이 많아 수억원을 투입해 새 시설을 증설한다면서도 기존 시설의 이용객이 얼마나 되고 이용대기에 얼마나 걸리는 지 문제점이나 가장 기본적인 현황파악 조차 없었던 것으로 군은 전하고 있다.

특히,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장은 영광군이 지난 2010년 사업비 7,000만원을 투입해 조성한 트랙길이 110m 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정자 등이 조성된 곳이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기존 인라인스케이트장이 폐쇄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이용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물론 새로 조성되는 풋살장을 빙둘러서 기존 구간보다 긴 144m 구간의 인라인스케트장도 다시 설치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천만원을 들여 멀쩡하게 사용하고 있는 시설을 부수고 제대로 된 현황 파악도 없이 또다시 수억원을 들여 새 시설을 하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란 지적이 높다. 바로 옆에는 5,500만원을 들여 만들고도 사용조차 않는 소공연장까지 방치되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생활체육공원의 시설들은 개방돼 별도의 이용 현황을 집계하지 않는다풋살장은 동호인들이 민원을 제기해 추가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방치된 소공연장은 생활체육공원 조성당시 음악동호인들이 필요성을 요구하자 군이 소음 민원을 우려해 최상부인 산밑에 원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들었지만 사용은커녕 악기 운반 및 접근성 문제로 수년째 흉물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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