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크레인 하부만 44곳, 그리스 누유도 14곳

증기배관 아래도 구멍, 4호기보다 심각 우려

한빛원전 3호기 격납건물에서 구멍과 그리스 누유 부위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한빛원전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민관합동조사단의 공동조사 과정에서 3호기 격납건물에 설치된 폴라크레인 브라켓 하부 총 48개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최대 깊이 45cm 5곳을 포함한 44곳의 구멍과 그리스 누설부위 14곳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원전 측은 3호기의 격납건물 내부철판 두께 및 콘크리트 구멍을 검사하던 중 지난 125일 격납건물 상부에 있는 폴라크레인 브라켓 하부에서 가로 60cm, 세로 20cm, 깊이 45cm 구멍을 최초 발견했었다. 폴라크레인 브라켓은 격납건물 천정에 매달린 기중기 및 레일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벽체에 빙둘러 설치한 지지대를 말한다.

이번 3호기에서 발견된 구멍은 한단 한단 콘크리트를 타설해 쌓아 올리는 시공이음부(CJ)와 폴라크레인 브라켓 하부에 설치된 T자형 철재 구조물 간격이 3.2cm에 불과해 생긴 결함 때문이다. 건설당시 타설한 콘크리트가 좁은 공간으로 제대로 유입되질 않고 다짐도 부족해 빈공간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에 원전과 규제기관 및 민관조사단 측은 3호기와 동일 노형인 4호기 폴라크레인 브라켓 하부도 점검해 구멍 유무를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4호기는 시공이음부의 높이를 다르게 타설해 동일 부위에 구멍이 있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원전 측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UAE 바라카 원전에서 발견된 공극 사례를 점검하던 중 동일 부위인 한빛 3호기 격납건물 주증기 배관 관통부 하부에서도 도면에 없는 보강재로 인한 38cm 깊이 구멍과 그리스가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문제가 심각한 4호기보다 먼저 건설한 3호기가 더 심각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빛원전 측은 확인된 공극부위에 대해 확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4일 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 중 증기발생기 저수위로 자동정지 됐던 2호기 원인은 경험부족 운전원이 자동 상태를 불필요하게 수동으로 전환해 수위 조절에 실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가동 여부는 15일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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