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앞 사고로 3명 숨져

횡단보도·차단기 등 대책검토

한 장소에서 3명이나 숨지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영광경찰에 따르면 영광읍 버스터미널 입구를 건너던 80대 노인이 터미널 진입을 위해 우회전 하던 고속버스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지난달 26일 오전 940분 경 발생했다.

이곳은 좁은 보행공간과 진출입도로 사이가 짧아 대형차가 회전할 경우 사각지대가 발생해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까지 터미널 입구 도로를 횡단하다 차에 치어 숨진 사람은 3명이나 된다. 경상은 물론 중상자까지 포함하면 10여명이 넘는다.

이 같은 구조 탓에 지난해 영광군과 경찰은 터미널 앞 도로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진출입 차량은 우회전만 가능하도록 교통체계를 변경했다. 또한, 입구가 불법건축물에 가려 시야확보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건물철거까지 추진했다. 당시, 개선안에는 진출입구를 횡단보도로 지정하고 보행자가 있을 경우 차량입출입이 불가능한 4방향 차단기 설치도 논의했었다. 하지만, 건축물은 일부만 철거되고 나머지는 시행되질 못하다 결국 또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반쪽짜리 대책이란 지적이다.

이에 지난 22일 영광군청, 경찰서,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각 운수업체 대표 관계자 등 15명이 경찰서 소회의실에서 머리를 맞댔다. 터미널 진·출입로 교통사망사고 예방 대책 마련을 위해 고원식 횡단보도설치, 교통안전시설물 보강, 차량 출입통제용 차단기 위치변경, 터미널 진·출입구 변경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 도로교통공단은 교통안전시설물 개선 필요성을 제시한바 있다. 대책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이번 문제에 개선의 뜻을 모았지만 근본 대책에는 이견이다. 일부 버스회사는 횡단보도 지정 후 사고 시 무거운 책임을 우려해 회의적이다. 진출입로 공간 확보 또는 위치 변경 등으로도 안 된다면 터미널을 이전하더라도 원천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재윤 경찰서장은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인다는 안전한 운전습관이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변화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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