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나리에 부분철거로 50억 지중화 사업 반쪽

도로 가운데 기둥 8개 세워지는 코미디행정

영광군의 코미디 같은 행정이 반백억을 투입하는 사거리 가로정비 사업을 반쪽으로 전락케 하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총사업비 50여억원을 투입해 농협중앙회에서 학정교차로 구간을 대상으로 인도정비와 전선 지중화사업 등을 추진한다. 지난 200810억여원을 들였지만 상가활성화는커녕 흉물로 전락한 루미나리에를 비롯해 가로수 등을 제거하고 가로등을 신설하며, 전선은 땅속으로 묻는 지중화 공사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인도 폭을 줄이되 턱을 도로 높이와 맞춰 기존 주행차선 외에 양쪽으로 주정차 구간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흉물로 전락한 루미나리에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가로등 설치로 분위기가 밝아지고 출퇴근 시간대면 불법주정차 차량 등에 얽혀 발생하는 최악의 교통체증도 해소될 것이란 기대였다.

하지만, 이 사업과는 별도로 루미나리에 철거공사가 우선 추진되는 과정에 대표 흉물인 사거리 중앙 루미나리에는 철거치 않고 오히려 수천만원을 들여 보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적절성 논란이다. 사거리 중앙 루미나리에는 거미줄처럼 얽힌 전기줄과 철재 다리를 포함한 복잡한 구조 등 촌스러운 모양새가 과거 장례식에 쓰이던 꽃상여와 닮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도 군은 지난달 18일 사거리 중앙 루미나리에 경관조명 전기공사에 4,790만원을 투입하는 수의계약을 발주하고 3,350만원을 추가로 들여 보수 도장공사까지 계획하고 있다. 일주일 뒤인 25일에는 1,913만원을 들여 사거리 중앙부를 제외한 농협중앙회 앞부터 해룡고 구간 루미나리에 철거 공사를 발주한 상태다.

사거리 중앙에 남게 되는 사각틀 형태의 루미나리에는 인도와 도로 경계에 사방으로 기둥이 2개씩 총 8개가 설치되 현재도 차량 회전시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둥을 추돌하는 사고까지 유발한 상태다. 현 상태에서 도로를 넓히고 인도를 줄일 경우 도로 가운데 기둥 8개가 우뚝 서있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흉물 루미나리에에 10억여원의 예산낭비, 철거에 예산낭비, 보수에 예산낭비도 모자라 50여억원을 들이는 사거리 가로정비 사업까지 반쪽으로 전락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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