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채 수개월 방치한 4억 ‘영광타워’

취재하자 하루 만에 불 켜 랜드마크 무색

영광군이 한때 조례까지 만들며 경관이란 명분으로 쏟아 부은 혈세들이 현재는 어떤 지경인지 전반적으로 살펴본다.

영광군은 지난 20111월 현재 한전회전교차로 중앙교통섬에 4억원을 들여 영광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조형물인 글로리 영광타워를 세우고 불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이 조형물의 이름이 영광을 대표하는 글로리 영광타워였는지 의문일 정도로 수개월째 불이 꺼진 채 방치됐다. 담당 직원은 현장점검 한번 없다가 취재가 시작 되서야 하루 만에 스위치를 켰지만 여전히 상태는 불량하다.

이 조형물은 지난 2010년 영광군이 지역 내 각종 공공시설물에 대한 디자인 안을 마련하는 공공디자인 개발 및 기본설계용역을 통해 탄생(?) 했다. 당시 건립 중이던 한전회전교차로 중앙에 천년의 빛을 형상화하고 신령스런 빛을 테마로 한 높이 13m 조형물을 상부에는 높이 3.6m, 지름 4.3m 가량의 원형물을 설치하되 하부는 이를 받치는 기단과 중앙부에는 LED 영상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 그리고 다음해 131일 군은 국도 22호선과 연결돼 관문 격인 한전사거리에 영광군의 번영과 화합, 단합된 의지와 발전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는 천년의 빛랜드마크 점등식을 열었다.

당시 군은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랜드마크 조형물 콘셉트는 천년의 빛을 담는 기()’라며 상단 원형반구는 이를 형상화하고, 하단은 태양과 번영·영원을 상징하는 봉황을 새겨 영광군 브랜드 슬로건 천년의 빛과 조화를 이룬다고 홍보했다.

특히, 조명은 빨강, 노랑, 흰색의 칼라 빛을 은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연출해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나타내고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강조했었다. 디자인 도시로서의 영광군 브랜드 가치 향상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총사업비 4억원을 아낌없이 투입해 랜드마크 역할을 기대했던 군은 조형물 관리조차 외면 상태다. 반면, 군은 지난 연말 군청 및 만남의 광장, 예술의전당 입구 등에 8,000여만원을 들여 일회성 조명을 설치했다가 철거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영광군이 최근 10여년동안 경관 개선을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 및 투입한 예산, 관리 상태 등을 심층 취재 및 보도키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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