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치매안심센터가 13일 정식 개소하고 군민들의 치매 치료 서비스에 들어갔다. 군민들의 치매 건강을 책임질 전문가들을 소개한다. 좌로부터 오경란·정소윤·이은진·채승연·왕홍영 간호사와 오승미·임성숙 사회복지사.

 

치매 우습게 보면 큰코, 일반 성인 검사했더니

날짜와 장소 주소 간단한 단어 3개도 헛갈리는 징후

만약 당신이 치매 진단을 받는다면 어떨까? 대부분의 성인들이 인정하기 힘들어 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치매다.

군민들의 치매 건강을 책임질 영광군치매안심센터가 13일 정식 개소했다. 전문인력들이 배치된 치매센터는 치매 여부를 진단하고 악화를 막는 기능을 한다. 개소를 앞두고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안내장을 보내자 100여명에 달하는 성인들이 치매 진단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정식 개소를 앞둔 지난 12일 오후 40대 초반부터 50대 초반 성인 6명에게 초기 치매진단을 시험해봤다.

시험 진단자는 영광 특정기관에서 술로는 3번째 가라면 서러워 할 남자1, 최근 건망증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남자2, 업무 특성상 술자리와 스트레스가 심한 여자1호와 남자3, 잦은 대민 업무로 스트레스와 평소 건강 이상 징후를 보인 남자4, 정상적인 표본 남자5호 등 6명이다. 다만, 이날 진단검사는 여러명이 동시에 실시하기 때문에 받아쓰기 형태로 진행해 다소 정밀성은 떨어진다. 진단은 오늘은 몇 년인지, 계절과 날짜, 요일 등을 묻는 질문을 시작으로 현재 본인이 앉아 있는 곳이 어딘지, 명칭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다. 대부분이 너무 간단한 질문에 헛웃음을 내기도 했지만 남자1호 등 시험자 몇 명은 날짜나 요일을 틀리거나 헷갈려 했다. 또한, 남자 4호는 두자리 숫자에서 한자리 수를 빼며 계산하는 단순한 암산도 틀렸다. 특정 도형의 모습을 한번 보고 똑같이 그리는 문제는 대부분 통과했다.

하지만, 중간쯤 지나서 제시된 특정 단어 3개를 맨 마지막 단계에서 다시 묻는 질문은 여러명이 고개를 갸웃 거리기도 했다. 예를 들어 호랑이, 하늘, 칠산바다 같은 단어를 들려주고 5분 뒤 다시 물어보는 단순 암기 방식이다. 당시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며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당황했다는 후기가 여럿이었다.

다행히 이번 시험 진단에서 문제가 될 수준인 4문제 이상 오답자는 없었지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올 연도나 날짜조차 모르는 등 증상이 훨씬 더 심한 경우가 많다. 치매 검진과 악화 방지를 위한 조기 진단의 중요성과 영광군의 적극적인 서비스가 시급할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영광군치매안심센터는 군민 누구라도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뭔가 불안 하다면 자세한 사항은 문의(061-350-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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