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 막는 장비 잘못 설치해 오작동, 개선 후 발전재개

한빛 5호기 발전정지는 낙뢰에 의해 유입된 지락전류를 보호장비가 막지 못한 게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큰 탈 없이 정상 가동에 들어갔지만 새로 교체한 장비 오작동에는 부실한 설치가 한몫 했다.

한빛원전은 지난 151324분 발전이 정지되었던 한빛 5호기를 정비한 후 이틀만인 171630분에 발전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한때 발전정지 후 원자로 출력을 30%까지 낮췄던 5호기는 181530100% 정상 출력에 도달했다.

앞서 한빛 5호기는 외부 송전선로에 낙뢰가 떨어져 순간적으로 송전탑을 통해 대지로 흐르는 일명 지락전류영향으로 주변압기 보호신호가 작동하면서 터빈발전기가 정지했었다. 이는 전기 생산만 중단한 것이지 원자로 가동 자체를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발전정지에 따라 당시 원자로 출력은 약 30%까지 낮춰 안정화 상태를 유지했다. 만약 발전정지 상태가 72시간을 넘으면 원자로 가동도 중단할 상황이었지만 원인은 이틀 만에 밝혀졌다.

점검 결과 지난해 927일부터 1123일까지 진행된 계획예방정비에서 신규로 설치한 주변압기 보호배전반 내부회로 결선을 잘못해 보호장비 오작동을 불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배전반은 주변압기와 송전선로 차단기 구간 고장 시 발생하는 지락전류를 검출하는 보호계전기가 포함된 배전반을 말한다. 낙뢰가 발생한 당일 한빛원전 6개 호기에서 정비 중인 한빛 1·3·4호기는 지락전류 유입이 없었다. 지락전류가 유입된 나머지 3개 호기 중 한빛 2·6호기는 지락비율차동계전기(587GMT)가 정상 동작을 안했지만 5호기만 터빈발전기를 정지하라는 비정상 작동을 한 셈이다.

사건 발생 직후 한빛원전 측은 새로 설치한 장비의 회로 결선이 설계와 다르게 된 점을 확인하고 이를 정상화 한 후 성능시험을 통해 발전을 재개했다. 향후 성능시험도 강화 등 절차를 개선했지만 새로 교체한 주변압기 보호배전반 내부회로 결선이 잘못 됐는지 당시 시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빛원전 측은 설계와 다르게 결선된 장비를 설치한 업체 등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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