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9년만에 최고 선수로 등극하며 생애 첫 MVP 선정 영광

될성부른 이정현 연세대 시절부터 알아봤다영광읍 연성리 출신

영광출신 프로농구 선수 이정현이 생애 첫 MVP에 선정되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이정현은 프로농구 정상급 공격형 가드로 인정받았지만 유독 큰 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신인왕도, 최우수선수(MVP)도 문턱에서 팀 동료에게 밀렸다. KBL 대표 득점기계로 꼽히며 2개의 우승반지도 가졌지만 개인상에서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랬던 전주 KCC 이정현(32)‘2인자의 아쉬움을 풀어내고 마침내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이정현은 지난 20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표 109표 중 76표를 받아 함지훈·이대성(이상 12·현대모비스)을 제치고 생애 첫 국내선수 MVP에 선정됐다.

2010~2011 시즌 데뷔한 이후 줄곧 빼어난 공격력과 센스로 인정받아왔던 이정현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정현은 올 시즌 51경기에 출전, 평균 332초를 뛰며 17.2, 4.4어시스트, 1.3 스틸을 기록했다.

이정현은 국내 선수에서 독보적인 득점 1위로 데뷔 후 최고 기록을 쓰며 일찌감치 유력한 MVP 후보로 꼽혔다. 이정현은 올 시즌 대표팀 소집 기간을 제외하면 전 경기를 뛰었다. 매경기에 나서면서도 부상없이 꾸준히 높은 경기력을 뽐냈다.

탁월한 돌파 능력과 브랜든 브라운과의 영리한 22 플레이는 알고도 막기 어려운 KCC 최고의 공격무기로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팀 성적이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 혹시나의 우려도 있었다. 그동안 역대 22차례의 시상식(2005~2006 시즌 공동수상)에서 MVP18번이 우승팀에서, 4번은 준우승팀에서 나왔다. 2008~2009 시즌 주희정(은퇴)이 당시 7위 팀에서 MVP를 수상해 유일한 예외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올 시즌 두드러진 기량으로 팀 순위(4)의 약점을 딛고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이정현은 안양 KGC에서 프로 데뷔 시즌에 평균 13.0점을 넣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팀 동료 박찬희(전자랜드)에게 밀려 신인왕을 놓쳤다. 2015~2016 시즌에도 팀 우승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MVP 후보로 꼽혔으나 역시 동료 오세근(KGC)에게 밀렸다. 두 시즌 모두 팀은 우승했지만 개인상을 놓쳤던 이정현은 데뷔 8시즌 만에 무관의 한을 풀었다.

지난해 FA로 이적할때 역대 최고 몸값(92000만원)을 기록했던 가치를 MVP로 드러냈다. 이정현은 아직 부족한 저를 뽑아줘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팀 동료들이 의지하고 도와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도 MVP답게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광읍 연성리 출신인 이정현은 10년 전인 2009년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46회 전국대학농구 2차 연맹전에서 연세대(당시 4년 포워드) 선수로 참가하며 고향사람들에게 우승의 선물을 안겨주며 대선수로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현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 겨울방학 때 첫 농구공을 잡으면서 농구와 인연을 맺은 이정현은 농구선수의 길을 걷기위해 광주중앙중학교(금호그룹 재단)로 진학했다. 이후 착실한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농구명문 광주고와 연세대로 진학했으며 2010년 프로농구 안양 KGC 선수로 입단했다. 이후 20175월 고향 연고지인 전주 KCC로 새둥지를 틀고,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20년만에 사상 첫 연봉 9억 시대를 열었다.

한편 외국선수 MVP는 울산 현대모비스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인 라건아가 차지했다. 라건아는 사상 세번째로 외국선수상을 수상하며 조니 맥도웰(전 현대)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라건아는 한국말로 좋아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신인선수상은 올 시즌 전체 2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가드 변준형이 수상했다. 변준형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 평균 8.28점에 2.0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특별한 경쟁자 없이 무난히 최고의 샛별로 뽑혔다.

베스트5에는 이정현, 박찬희(이상 가드), 양홍석(KT), 함지훈(이상 포워드), 라건아(센터)가 수상했다. 박찬희는 수비5걸과 최우수수비 선수상까지 수상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우승을 이끈 유재학 감독은 통산 5번째 감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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