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영광군의원

예전에는 황사를 걱정하며 봄을 맞이했지만 이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일 년 내내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날씨가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한다. 안데스 고원의 온화한 날씨와 풍부한 강수량,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비옥한 땅 덕분에 콜롬비아는 커피 산업이 발달했다. 공기가 맑고 먼지가 적은 스위스의 산골짜기에는 시계 공업이 발달했다.

일상생활에 날씨가 미치는 영향 또한 매우 크다. 비가 오면 야외 일정은 취소가 되고, 안개가 자욱한 날은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다. 햇빛 좋은 날은 나들이객들로 유원지가 붐빈다. 지중해의 날씨가 그리운 것은 새삼스러움을 넘어 희망을 찾아보고 싶은 심정이다.

날씨 정보 뉴스에서는 기온, 강수량, 풍량, 풍속 등의 기본정보 외에 미세먼지 예보가 필수가 된지가 오래다. 이제는 미세먼지가 단순한 날씨 문제가 아닌 심각한 재난이다. 국회에서도 지난 313일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으로 규정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총체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발생요인이 국내적으로는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먼지가 전체의 38%로 가장 비중이 크고 수도권만 보면 경유차가 전체의 23%로 가장 비중이 크다고 한다. 국외 요인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환경과학원의 공동연구 결과 전체의 48% 정도를 차지하고 이중 중국 발 먼지가 34%에 달한다고 한다.

정부차원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방안으로 미세먼지 발생에 영향이 큰 경유차 조기 폐차, 건설기계 오염장치 부착, 수소차(전기차) 보급 확대, 사업장에 감시 장비 부착,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 방안, 신체적인 면역력을 키우는 방안에 대한 연구, 식이요법 개발 등 새로운 시각에서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우리 군에서도 미세먼지에 대한 최선의 대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세먼지에 대한 저항력이 낮은 학생노인취약계층옥외근로자 등에 대해서는 외출 시 또는 실내에서의 노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마스크 및 공기청정기 보급 등을 시급히 추진해야 하며 산림자원숲 등 식생을 활용한 자연적 정화방법 모색과 미세먼지 측정 인프라 구축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영광군에서 군민을 상대로 마스크 보급과 초소형전기차를 전국 최고수준으로 보조금을 지원한 것은 매우 적절 했다고 본다.

뿌연 하늘을 보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빼앗긴 봄을 되찾기 위해서는 조금도 지체할 시간이 없다. 지금 바로, 즉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 작은 노력이지만 이런 정성이 모이면 후손에게 물 맑고 공기 좋은금수강산을 물려줄 수 있다고 믿는다. 미세먼지가 발암먼지, 중금속덩어리, 독성분진으로 불리지 않기를 희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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