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봉 제어 실패와 운전·관리 미숙에서 비롯

제어 안 된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 걸릴 듯

두달 전 정비 중 화재가 발생했던 한빛 1호기가 정비를 마치고 재가동 승인을 받았지만 하루 만에 멈췄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빛원전 등에 따르면 한빛 1호기는 지난 10일 오후 102분경 원자로를 수동정지 했다. 하루 전인 9일 원안위는 지난해 818일부터 정기검사를 실시한 한빛 1호기의 재가동(임계)을 승인했었다.

1호기 수동정지 직후 한빛원전 측은 “10일 오전 1031분경 원자로 특성 시험 중 제어봉 수동 인출 과정에서 원자로냉각재 온도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증기발생기 수위상승으로 모든 주급수펌프 정지신호가 발생해 보조급수펌프가 자동 기동되어 원인을 점검하던 중 운영기술지침서에 따라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원안위는 한빛 1호기가 임계 후 정기검사 과정에서 열출력이 제한치인 5%를 초과해 운영기술지침서에 따라 한수원에 지시해 원자로를 수동정지 했다고 밝혔다.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켜야 할 사항을 기술한 지침서가 규정한 정격열출력 5%를 초과했는지는 규제기관과 사업자 측이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증기발생기 수위가 78%까지 올라가 주급수가 차단되고 보조급수가 이루어지는 등 압력이 올라가 대기로 방출까지 했던 이번 과정은 제어봉 제어 실패와 원전 및 관리 미숙이 겹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원자로 내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은 내리면 출력이 떨어지고 들어 올리면 출력이 올라간다. 재가동을 위해 총 0~231스텝(높이)으로 조절하는 여러개의 제어봉을 한스텝 한스텝 올려 같은 높이로 맞추며 출력을 상승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930분경 48스텝 단계에서 특정 제어봉 간에 2단계 높이차가 발생하자 다시 0스텝으로 내린 뒤 1027분경 66스텝까지 올렸지만 제어봉 하나(M6)54스텝에 머물러 12스텝이나 편차가 발생했다. 이후 스텝을 내려야할 상황에서 오히려 100스텝까지 올리면서 원자로 출력은 17%, 원자로 냉각재 온도는 302도까지 상승해 증기발생기 고수위 경보와 급수차단 및 열출력 초과로 인한 수동정지 상황까지 맞게 됐다.

원전 측은 이 과정에 운전미숙, 설비이상에 따른 작업관리 미흡 및 감시소홀 등을 인정하고 있지만 정작 특정 제어봉이 제어가 되지 않았던 원인은 아직까지 파악하질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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