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이 이상하다. 한빛 1호기가 재가동 하루 만에 멈춰 선 것이다. 1호기는 지난해 818일부터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9일 원안위의 임계 승인으로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증기발생기의 수위가 높아지자 원자로를 수동정지 했다.

한빛원전은 원자로 제어봉 수동 인출 과정에서 원자로냉각재 온도가 상승하면서 증기발생기의 수위가 상승하자 보조급수펌프가 자동 기동되어 운영기술지침서에 따라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자로제어봉의 위치 편차가 발생하는 등 이상 증상으로 비상시에만 기동되는 보조급수펌프가 기동되었다는 설명이다.

무려 260여일 동안의 정기점검 후 재가동 하루 만에 가동을 중지한 한빛원전의 잘못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이번 정지가 기계적 문제인지, 인적 실수인지도 의문이다. 계획예방정비 기간 제어봉에 관한 점검이 이루어지질 않았는지, 점검을 완료했는데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는지 확실하게 규명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번 사고가 원자로 가동 핵심부분인데도 운전하는 과정에서 운전미숙으로 밝혀졌다니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다.

특히 8개월 넘게 장기간 정비 후 또다시 가동이 지연돼 정지 기간이 더욱 더 늘어나는 상황이라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 따져야 한다.

그동안 한빛원전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어려운 사고가 연속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5호가 벼락에 의해 발전기가 정지됐다. 외부송전선로의 주변압기 보호 계전기의 결선 잘못으로 이것도 인적실수이다.

지난 12호기 원자로 정지도 증기발생기 수위를 수동운전 과정에서 운전원의 조작미숙으로 60일간 가동이 연기되었다.

한빛원전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39일 예방정비를 마치고 가동준비중인 1호기에서 원자로 냉각재 펌프 교체 시 오일누출 사고를 확실하게 처리하지 않아 화재로 이어졌다.

이 같은 사고는 대부분 관리 부실에 의한 인적 실수로 나타났다. 즉 한빛원전의 운영품질에 커다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결론이다. 도대체 원전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규제기관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이를 관리 감독하고 있는 산자부는 허수아비인가.

원전의 운영품질계획서는 안전 관리를 촘촘하게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같은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한빛원전에 대한 규제기관의 확실한 대책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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