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27일 오후 사과문을 통해 한빛원전 1호기 원자로 수동정지 사건으로 지역주민 여러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한빛원전과 관련한 지역사회의 많은 우려의 시각에 원전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수원 임직원 모두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한빛 1호기 사건의 부적절한 제어봉 인출 및 정비원의 제어봉 조작, 운영기술지침서에 대한 사전 인지 부족 등 미흡한 대응을 시인했다.

현재 진행 중인 원자력안전위원회 특별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고, 원안위의 명확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대책에 따라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해 주민에게 설명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한수원 임직원 모두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원전 안전성 제고에 대한 지역사회 질책을 겸허히 받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한수원은 경주 본사에서 CEO 등 경영진 및 원전본부장, 처(실)장, 팀장, 현장경험이 풍부한 퇴직 예정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빛 1호기 관련 안전 운영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과 반성 및 성찰을 위한 긴급 토론회 개최했다. 토론회는 원전 운영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재발방지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한 참가자는 “깊게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역주민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본사와 현장의 조직 체계와 역할과 책임, 업무처리 시스템과 절차서 등을 개선하고 조직 내에 잠재한 업무기피와 무사안일, 적당주의를 타파하자”고 말했다.

이날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기술현안관리단을 신설하고, 현장 중심 인사 시행 등 원전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원자력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며, “지역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한수원은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운영 현장점검단(TF)’을 이날부터 5개 원전본부에 파견해 원전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전면 점검한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개선방안은 지역주민의견을 반영해 최종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