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은 백수읍 하사리에 조성된 풍력발전단지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 구축과 e-모빌리티 관련 특구와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나주, 부안, 진주, 영덕, 제주 등 타지역 관련 사업 분석을 통해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정부 에너지 신산업 최적지 여건 조성된 영광

174MW급 풍력발전단지·풍력테스트베드 갖춰

e-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시설 활용도 과제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그리드 등 에너지 기술과 연관 산업 분야 신기술이 융합되어 에너지 분야의 획기적인 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도 에너지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20% 확대 계획을 수립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에너지 신산업 추진을 위한 정책을 수립 중에 있고 영광군은 에너지 신산업 최적지의 여건이 조성됐다는 게 전문가(건설산업정보연구원) 측 판단이다. 그 근거로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 일원에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운영 중이고 전남테크노파크의 풍력테스트베드가 설치됐다. 위치는 다르지만 군서·송림농공단지와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를 갖추고 있으며 이곳 내에는 e-모빌리티연구센터가 준공돼 운영 중이다. 군은 일대에 240억원(국비 160) 규모의 e-모빌리티 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과 목포·신안 일부를 포함한 전남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관련 발전, 생산, 연구 등 다양한 산업 및 시설이 입지하고 있으나 에너지 산업을 체험·홍보하는 등 활용하는 기능은 부재하다는 진단이다.

실제 영광지역에는 백수풍력 20(유니슨, 40MW), 호남풍력 10(DMS, 20MW), 약수풍력 6(GS에너지, 19.8MW), 지산풍력 1(두산중공업, 3MW), DMS풍력 1(DMS, 2MW), 전남테크노파크 3(유니슨·두산중공업, 9.5MW), 영광풍력 35(유니슨, 79.6MW) 등 현재 76(173.9MW)의 풍력발전소가 운영 중이다. 바다에는 3단계에 걸쳐 92(352.2MW)의 해상풍력단지가 정부 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일부 섬까지 추진단계에 있어 해상과 육상 풍력단지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 영광지역에는 26MW급 태양광발전단지도 운영 중에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영광군의 랜드마크 활용 및 에너지 신산업을 홍보하고 주민 상생형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에 조성 또는 계획된 사업을 바탕으로 연구·인력양성·체험·홍보 기능을 도입하여 영광군 전역을 포괄하는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전략이다. 풍력 발전소 특별지원금을 재원으로 주민태양광 사업을 추진한 사례는 주민이 에너지의 수급자에서 공급자로서의 전환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주민 인식을 제고하여 신재생에너지 산업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긍정 효과도 있다.

다만, 주민수용성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어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상황이다. 풍력단지는 소음 등 주민 민원과 반발이 잇따르고 있으나 초기 보상금 외에는 지원 정책이 미흡해 건립 후 수용성이 오히려 저하되고 있으며, 해상풍력의 경우 어민들과의 피해보상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영광군 일원에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영광군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고 미래 4차 산업 e-모빌리티와 에너지 신산업을 활용한 기업유치, 관광산업 등 지역발전을 견인할 발전 및 주민지원 등 지역 상생형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 조성은 백수읍 하사리

800여억원 투입 9규모 4단계 사업 밑그림

실증·인증·교육·체험부터 벤처·산업 단지화 추진

풍력발전단지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밑그림이 나왔다. 영광군은 지난 57일 오후 2시 군청 3층 대회의실에서 김준성 군수 및 주요실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영광군의 비전은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에너지 신산업 선도 및 주민 생상이며,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집적화, 에너지산업 활성화, 관광자원 명소화, 인재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는 총사업비 7938,900만원, 부지면적 9534, 건축연면적 45,460규모로 도로 접근성과 백수풍력발전단지 및 해양풍력과 연계·지원 가능성이 높은 백수읍 하사리 일원으로 선정해 4단계로 추진한다.

#1단계 풍력 인증·실증 단지 구축= 현재 정부계획, 풍력시장 확대 등으로 8MW급 대형 풍력발전기가 개발 중이나 인증 및 실증 테스트베드가 부재한 상태다. 두산, 유니슨 등은 풍력 8MW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며, 정부는 서남해 2.5GW, 전남도 4GW 등 대규모 육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중 전남개발공사가 계획 중인 안마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경우 5~10MW(40, 220MW)급 대형 풍력을 적용하는 방안으로 지역특성을 활용한 부품 클러스터 산업 육성 등을 담고 있다. 전남개발공사를 비롯해 한수원, 현대엔지니어링, 한국풍력산업 등이 개발 주체로 참여해 9,600억원을 투입해 7,7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에 따른 전·후방 인프라 및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전남테크노파크가 지난 2014134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영광 풍력시스템 테스트베드센터를 확장하는 등 하사리 일원에 2022년까지 260억원(국비 210)을 투입해 연면적 14,238규모의 풍력발전시스템 인증·실증 단지를 구축하는 계획이다.

#2단계 유지보수·교육센터 설립= 국내에 많은 풍력발전단지가 설치·운영되고 있으나 풍력전문교육 및 운영유지보수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백수풍력발전단지, 풍력시스템 테스트베드센터, 해상풍력단지 등 기 구축 또는 향후 진행되는 단지의 인프라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풍력단지가 확대 될수록 풍력전문기술과 현장중심의 운영 및 유지보수 인력에 대한 정기교육 양성이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2023년까지 86억원(국비 66)을 투입해 연면적 4,700규모의 풍력유지보수 실무교육센터를 설립하는 계획이다. 풍력기 유지보수, 안전교육 플랫폼, 교육센터 기능을 통해 풍력전문기술과 유지보수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선진 사례도 있다. 군산시의 경우 군산고용위기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기능사 양성과정을, 군산대학교는 LINC 사업단을 통해 풍력발전단지 운영 및 유지보수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새만금 클러스터 역시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연구교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며, 부안군은 수소연료전지 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2단계 신재생에너지 체험·홍보관 조성= 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전환에 따라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 교육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백수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해 현장 교육형 에너지 교육·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광 명소화를 추진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연관 사업과의 융합과 확장을 통한 주민수익 모델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비롯해 새로운 전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오는 2024년까지 146(지방비 58, 민자 88)을 투입해 연면적 7,992규모의 교육·체험·홍보관을 조성하는 계획을 제시한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설 사례로는 지난 2009년 영덕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을 비롯해 2010년 제주시 홍보관, 2011년 부안 테마파크 등이 운영 중에 있다.

#3·4단계 에너지벤처·산업연구단지= 1·2단계 사업이 추진되면 3단계 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와 기술개발과 생산기능이 결합돼 지역산업을 선도하는 기업 육성을 위한 에너지벤처단지(1650)를 건립하는 데 2025년까지 173억원(국비 69)을 투입한다. 부품소재 생산 및 연구기업 입주와 설비 지원 등을 통해 서남해, 안마 해상풍력단지 개발에 따른 풍력 기자재 공급 거점을 확보하고 관련 산업을 집적화 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배후항만으로는 목포 신항이 설치항만, 계마항이 유지보수항만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풍력 기자재 공급 및 기업으로 운송업체, 설치업체, 운영·유지보수 업체 등을 육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4단계에는 풍력 시험·인증 및 실증, 입주기업 등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전체 사업기능 연계를 통해 풍력발전시스템 공동연구 활성화와 창업보육 및 컨설팅 서비스 등 지역의 다양한 산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며 융복합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026년까지 공동연구실, 세미나 및 회의실, 창업보육 등을 추진하는 산업연구단지(7,880) 조성에 129억원(국비 52)을 투입할 계획이다.

#타당성 및 경제효과= 문제는 이러한 사업들이 과연 타당성 및 경제효과가 있느냐가 핵심이다. 전문가 집단은 토지매입비 15.8, 설계감리비 42.3, 공사비 735.7억 등 총 사업비 793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으로 1,702억원의 생산유발과 576억의 부가가치유발, 857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추산했다. 연간 방문객은 2022년 약 75,192명에서 2026년 약 87,223명에 운영비는 75,700만원 등을 적용해 30년간 예상 편익을 추정한 경제성 검토 결과는 B/C 1.347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용대비 편익의 흑자 전환은 조성 후 18년차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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