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지장수로 씻어낸 조기로 굴비를 만들면 생선이 잘 굳지 않는다”

황토지장수로 씻어낸 영광굴비,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오늘(7)부터 법성포단오제가 열린다. 법성포는 단오제와 함께 굴비가 단연 으뜸이다. 영광하면 굴비! 굴비하면 영광이다. 영광굴비의 본고장인 법성면은 인구가 55백명 남짓에 굴비가게만 5백개 가까이 된다.

이곳에 영광굴비의 보존·육성, 품목의 다양성, 품질의 차별화·고급화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이가 있다. 바로 영광황토굴비 영어조합법인 최명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영광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법성면 농협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다 안락한 삶을 뒤로한 채 20년 전 영광굴비 제조·보급에 첫 발을 내디뎠다.

최 대표는 “1999년 당시만 해도 법성포에 굴비가게가 100여 개에 불과했으나 그 뒤 5배로 늘었다면서 적자생존을 위해 고심하다 옛날 어른들이 생선을 만지고 비린내가 나면 황토로 손을 씻던 모습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황토 효능연구의 대가인 경상대학교 백우현 명예교수를 찾아 도움을 청했고, 오랜 연구 끝에 2006황토지장수 제조 방법과 이를 이용한 생선가공으로 특허를 등록했다.

최 대표는 황토지장수는 천연황토분말과 깨끗한 물을 혼합해 100이상에서 살균처리한 음이온이 활성화된 생성수라며 황토지장수로 씻어낸 조기로 굴비를 만들면 비린 맛이 적고, 담백하며, 조리 후 식어도 생선이 잘 굳지 않는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런 영광황토굴비는 100% 국내산 참조기를 3년 이상 물을 뺀 천일염에 섶간(법성포만의 염장법)한 뒤 크기별로 엮어 특허 받은 황토지장수로 3번 세척한다. 세척과정을 거친 굴비는 물기를 빼 저온냉풍 건조시설에서 숙성하고, 급속 동결 후 포장돼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HACCP(해썹·식품안전관리기준) 인증으로 안전한 생산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신상품 개발(저염굴비·반건조굴비 등)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이처럼 영광황토굴비를 반석위에 올린 최 대표는 지난해부터 곡우사리 영광굴비축제 위원장을 맡아 남다른 전문성, 봉사정신, 리더십을 바탕으로 축제를 성황리에 치러냈다

지난달 19~21(3일간) 열린 굴비축제에는 8만 여명의 인파가 축제장을 다녀가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단단히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법성면 번영회장(11)를 역임할 당시 사회단체 활성화와 농협굴비 직가공사업 철회를 주도한 바 있다.

한마디로 최 대표는 영광굴비의 위상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나눔·봉사활동 등에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려온 인물이다.

나아가 그는 항상 배움에 게을리 하지 않고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며 전남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산 참조기 어획량 감소로 인한 원가상승, 청탁금지법 시행, 가짜·유사굴비 난립과 영광굴비 이미지 실추, 식생활 변화 등 어려움이 많다“‘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소비자 기호(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안전한 영광굴비 생산·보급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영광황토굴비 영어조합법인 최명규 대표이사는 황토지장수 제조방법을 이용한 생선가공으로 영광황토굴비의 명품브랜드화에 헌신하고, 수산업 경쟁력 제고 및 소비자 만족도 증대를 이끌며, ‘곡우사리 영광굴비축제진흥과 지역경제 활성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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