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영광예술제, “내일의 꿈을 함께 가꾸길”

영광학생들의 예능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은 영광예술제가 올해 열여덟 번째를 치렀다.

2002년 첫 시작한 영광예술제는 재능을 키워요 미래를 열어요를 테마로 지난 10일 법성포 꽃동산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2월 창간 스물두 돌을 맞은 영광신문이 우리 고장 영광의 예능 인재들의 잠재된 가능성을 발굴하고 창의력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영광예술제는 회를 거듭 할수록 지역 문화 인재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예술제에는 당초 폭우가 예보돼 몇차례 일정을 변경했음에도 글짓기(시수필) 부문과 그리기 부문 등에 관내 20여개 학교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법성포꽃동산 일원에서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글짓기는 초등부 ·마음’, ·고등부 ·생명을 주제로, 그리기 대회는 자유화‘2019 법성포단오제와 함께 열렸다.

영광신문은 이번 호(1123)에 입상자를 발표하고 시상식은 각 학교별로 실시하며 입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상품 등을 전달한다. 장원과 대상 및 각 부문 금상 수상 학생에게는 부상으로 상품권을 수여한다.

이번 예술제는 법성포단오보존회가 주최하고 영광신문이 주관했으며 영광군청 문화관광과의 자원봉사자 지원으로 진행됐다. 심사는 전남권역의 각 부문 전문가들이 맡았다.

심사 위원들은 흐린 날씨임에도 맑고 다양한 색깔을 칠한 그림들에는 우리 모두의 행복한 삶터와 내일의 꿈을 함께 가꾸고자하는 기대와 의지가 담겨있다잔잔한 감동을 맛보게 해준 참여 학생들이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결과 미술부문 전체대상의 영광은 김혜림(영광고1) 학생이 찾지 했으며, 금상은 초등저 최예서(영광중앙초3), 초등고 박희원(홍농초5), 중등부 강인선(영광여중1), 고등부 임유민(영광고1)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글짓기부문 전체 장원은 영광고 민소희(영광고1) 학생이 차지한 가운데 수필은 홍종현(법성중2), 김희진(영광고1) 학생이, 시는 조은수(법성포초3), 윤예본(법성중3), 이정민(영광고1) 학생이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글짓기심사평

필 꽃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핀다

심사위원 이근철·설정환

영광예술제에서 심사위원들의 손에 마지막까지 쥐어졌던 작품은 그들과의 대화를 부르는 높은 수준을 뽐내고 있었다. 시를 읽다보면 일정한 그림이 그려지는 작품을 만나기 마련인데, 법성포초등학교 조은수의 작품은 평범한 가족의 생활 속의 움직임과 무지개의 색채감이 절묘하게 대비되어 경쾌함을 선사한다. 법성중학교 윤예본의 작품은 심사위원들을 갈등하게 만든 작품이다. 심사활동에서 만나는 대개의 중학생 작품들 수준과는 월등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417행에 불과한 시이지만 형식적 묘미를 살리는데도 능숙하고, 표현 대상을 관찰하되 자신의 사유와 동일시하는 솜씨도 손색없다. 식물의 뿌리, 이파리, 꽃에까지 의미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며 그 존재의 가치성을 조명하는 기교도 매력 그 자체다. 특별히 꾸미지 않는 일상적인 시어를 구사함에도 의미를 과잉되게 사용하지 않는 시어의 담백한 자제력도 백미다. 영광의 사회문화적 토양이 키운 멀리가는 향기를 간직한 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내 인생의 종착역을 쓴 영광고등학교 민소희의 작품은 가족생애사를 그린 30호 정도의 수채화 같은 작품이다. 둘째 동생을 낳고 발견된 엄마의 암 진단 결과를 받아들면서 시작된 가정환경의 변화와 자신에게 찾아 온 생각의 변화들을 눈물을 배제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솜씨가 오히려 작품을 여러 번 읽게 만들고 깊은 공감대를 갖게 만들고 있다. 결국 글은 독자와의 대화이며 만남이라는 대전제를 벗어날 수 없다. 그만큼 진솔함과 진정성이라는 것의 가치는 다수의 독자들과의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것을 민소희의 작품에서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었다. 불가피하게 지면에 구애가 있어서 모두 거론할 수밖에 없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필 꽃들은 활짝 핀다는 수상자 윤예본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청소년들의 목소리와 자질이 지방소멸의 시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답답함을 푸는 실마리가 되었으면 한다. 수상한 학생들과 옥고를 출품한 학생들을 비롯해 오직 글과 책이 좋아서 그 언저리를 떠나지 않는 다수의 영광군 청소년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를 바란다.

 

그리기 심사평

내일의 꿈을 함께 가꾸고자하는 의지 담겨

광주민족미술인협회 노주일·손향옥

흐린 날씨임에도 맑고 다양한 색깔을 칠한 그림들에는 우리 모두의 행복한 삶터와 내일의 꿈을 함께 가꾸고자하는 기대와 의지가 담겨있다. 잔잔한 감동을 맛보게 해준 참여 학생들이 고맙다.

올해의 그림들에 대한 심사는 주제표현에 대한 이미지가 강조되고, 상상과 창의력이 돋보이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그려낸 그림들에 기준을 두었다.

초등부의 발랄한 상상과 거침없는 그림들에는 저마다 일상에게 눈여겨보아왔던,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욕심껏 표현한 작품들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고등부는 대회현장에 대한 관찰력과 사실적인 묘사력이 돋보인 그림들이 두드러졌다. 흐린 날씨 영향이었는지 푸르른 6월 대자연의 풍경이 다소 차분하게 가라앉는 분위기로 표현되었다.

이는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에 온전히 영향을 받고 성장하는 학생들의 순수함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결과다.

주변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꿈들이 예술가들의 가슴으로 반영되어 작품의 감동으로 다시 되돌려주는 예술행위의 본질과 매우 닮아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이번 대회가 예술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는 의미 깊은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은 대회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참여하여 자신 있게 그림을 완성한 학생들이 참으로 대견하다.

특히, 대회준비에 고생하시고 곁에서 함께 해주신 운영진 여러분들께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입상자 명단

글짓기

장원 민소희(영광고1)

초등수필

은상 최선웅(영광초5)

동상 서예준(홍농초5)

장려상 이가온(영광중앙초3) 장유준(영광중앙초3) 김무현(홍농초3)

중등수필

금상 홍종현(법성중2)

은상 정유은(영광여중1)

동상 맹찬민(해룡중3) 주예원(영광여중2)

장려상 김다미(영광여중2) 송가람(영광여중1) 강민재(해룡중3)

고등수필

금상 김희진(영광고1)

은상 한다희(영광고2)

동상 황인하(영광고2) 서민규(해룡고2)

장려상 주시연(해룡고1) 박민지(해룡고1)

초등시

금상 조은수(법성포초3)

은상 이태영(홍농초4)

동상 임빛아름(영광중앙초3) 전수연(홍농초4)

장려상 이해나(홍농초4) 조서경(홍농초6) 이동기(홍농초6)

중등시

금상 윤예본(법성중3)

은상 송상후(영광중3)

동상 이유나(법성중3) 이수연(영광여중1)

고등시

금상 이정민(영광고1)

은상 정승주(해룡고2)

동상 최은희(영광고1) 봉현종(영광고1)

장려상 김리현(영광고1)

 

그리기

대상:김혜림(영광고1)

초등저

금상 : 최예서(영광중앙초3)

은상 : 임빛아름(영광중앙초3) 신수민(영광초1)

동상 : 김은재(홍농초3) 유가은(홍농초2) 임빛나래(중앙초1)

입선 : 강원우(홍농초2) 이승준(영광중앙초3) 박창현(홍농초1) 남궁솔(영광중앙초3) 정지원(홍농초1) 임수영(영광초2) 유예린(홍농초2) 이가온(영광중앙초3) 안승민(홍농초1) 김태희(영광초1) 봉하온(홍농초1) 이보림(홍농초2) 윤솔(영광초3) 이서준(홍농초1) 정윤희(영광중앙초2) 김상헌(홍농초2) 최윤서(영광초3) 정지훈(홍농초3) 송효빈(홍농초2) 윤정민(불갑초1) 장선영(백수초3)

초등고

금상 : 박희원(홍농초5)

은상 : 김명훈(영광초6) 한은구(홍농초4)

동상 : 최수린(홍농초5) 김지아(영광초5) 최예준(영광중앙초5)

입선 : 박서우(홍농초5) 이지수(홍농초6) 김민하(홍농초6) 노연성(홍농초4) 문가희(홍농초5) 송은비(홍농초6) 김태린(영광중앙초5) 김다빈(영광중앙초5) 최하늘(대마초5) 송동현(영광중앙초4) 김민경(영광초5) 나효주(법성포초4) 김의왕(홍농서초6)

중등부

금상 : 강인선(영광여중1)

은상 : 정연우(홍농중1) 김성은(영광여중2)

동상 : 전수민(영광여중2) 김도은(홍농중1) 김세은(영광여중3)

입선 : 이하나(영광여중3) 정다래(영광여중3) 백설(영광여중3) 김가은(영광여중1) 김어진(영광중3) 윤신영(법성중3)

고등부

금상 : 임유민(영광고1)

은상 : 엄소빈(해룡고2) 김민서(영광고1)

동상 : 김소정(해룡고2) 김혜련(해룡고2) 문경민(해룡고2)

입선 : 박서은(영광고2) 조안정(해룡고2) 김미영(법성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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