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1만여명 북적, 30여 이동점포 명소 부상

수많은 관광지가 있는 제주도를 방문하면서 재래시장까지 찾아가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제주동문재래시장은 뭔가가 달랐다. 시장개선 사업을 통해 깔끔한 분위기에 은빛갈치를 비롯해 싱싱한 수산물이 넘쳐난다. 단돈 만원이면 싱싱한 회 한 접시를 구입하고, 식당 안쪽으로 들어가 1인당 3,000원의 자릿세(?)를 내면 초장과 야채 등 밑반찬을 제공한다. 신선함과 저렴한 가격에 재래시장은 북적인다.

특히, 최근에는 동문재래시장 내에 청년들이 주축이 된 동문야시장까지 알려지면서 또다른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9시경 찾은 재래시장 내 야시장은 금요일 밤인데도 북적거렸다. 청년들이 운영하는 음식 판매 부스마다 기다리는 줄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메뉴도 핫도그, 꼬치구이, 족발양념구이, 전복김밥, 스테이크, 제주흑돼지불고기, 닭강정, 6방튀김, 꿀떡갈비, 새우강정을 비롯해 계란빵과 비슷한 하나야끼, 치벗코야끼, 멘보샤, 쉬림프 등 이름도 생소한 음식, 디저트인 아이스크림과 수박 한통 주스 등 다양했다. 물론 서너 곳의 부스는 문을 열진 않았고, 모든 부스에 손님들이 길게 줄은 선 것은 아니었지만 청년들의 창업에 외국인을 포함한 젊은 층 손님들이 북적거리는 모습은 활기 자체였다. 야시장 때문인지 재래시장 때문인지는 명확치 않지만 넓은 동문시장 중 유독 이곳 8번 게이트 주변에 손님들이 몰렸다.

이는 제주시가 주차장 조성 등 시장개선 사업과 함께 야간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10억원을 이곳에 투자한 결과다. 제주동문재래시장 상인회는 최근 시장 8번 게이트 입구에 조성한 동문야시장 개장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해 3월말 정식 개장한 동문야시장은 오후 6~7시부터 자정가까이 연중 32개 이동식 점포를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사업성과를 조사·분석한 결과 개장 이후 약 1년여 동안 171만명이 야시장을 찾았고 매대 한 곳의 평균 일 매출은 60만원, 64명의 일자리 창출 중 청년은 40명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매출도 10%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방문객이 평일과 주말 6,000명에서 1만여명에 달하면서 주말 매출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기가 더해 가면서 지난 5월 빈 판매대 공모에 70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10:1)이 치열했다. 이곳의 성공은 무엇보다 제주도를 방문한 대규모 관광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광군이 매일시장 내에서 추진 중인 청년상인과 청년창업단지 조성 사업의 성공 전략이 무엇인지 연구가 시급하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