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은 백수읍 하사리에 조성된 풍력발전단지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 구축과 e-모빌리티 관련 특구와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나주, 부안, 진주, 영덕, 제주 등 타지역 관련 사업 분석을 통해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기초지자체 최초 지식산업센터 건립 중 진주시

폐 역사부지 활용 구도심 활성화 도시재생개념

273억원 투입, 아파트형공장 올 10월 준공예정

경상남도 진주시가 건립하고 있는 지식산업센터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정부가 최초로 선정한 곳이다. 혁신도시 및 산업단지 등과 연계하는 전남 나주시와 영광군이 추진하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와는 배경부터 다르다. 당초 진주시는 폐쇄된 역사 등 오랜 기간 도심 내 소외지역으로 방치돼 발전이 지체된 망경동 일원 구도심을 재생하자는 취지의 사업으로 지식산업센터를 선택했다. 구도심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임대전용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해 소규모 영세기업에게 사업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했다. 또한, 이곳에 생산시설과 지원시설을 연계 배치하고 공동 활용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해 집약적 클러스터를 형성 진주시의 전략사업 등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목적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진주시는 지난 2011년 사업추진을 위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계발계획안을 확정하고 2014년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해 중소벤처기업부(당시 중소기업청) 타당성 평가에서 우선순위 1순위에 선정됐다. 2015년 행자부의 지방재정 투자사업 승인과 기재부 및 중기청의 사업계획 확정을 받아 설계비 10억원을 확보한 뒤 2016년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20177월 착공했다. 공사 과정에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가 출연해 이를 포획·방사하는 과정에 사업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으나 올해 2월 골조공사를 완료한 진주지식산업센터는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으며, 오는 10월경 준공할 예정이다.

기초지자체로는 전국 최초격인 진주지식산업센터는 진주시 망경동 옛 철도구역 9,709의 부지에 지하 1, 지상 6, 건축연면적 15,856규모로 총사업비 273억원(국비 126억원, 시비 147억원)이 투입돼 건립 중이다. 1층과 2층은 주민자치센터를 비롯해 사무실, 회의실 등 각종 지원시설이 들어서며, 별동에는 장난감은행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1층 일부는 기둥만을 세우는 필로티방식을 적용해 주차공간으로도 활동하는 건축법을 도입했다. 3층은 확장가능 한 유휴공간 겸 휴게공간으로 예정됐으며, 4~6층은 32~97(10~30) 면적에 60실 정도의 산업시설 공간과 회의실 및 카페테리아 등을 조성한다. 이곳은 전반적으로 임대형 공장과 주민자치센터, 장난감은행 등 공공시설을 접목한 복합타운 기능을 할 계획이다. 진주시는 지난 90년간 철도구역에 묶여 상대적 낙후를 면치 못한 이 지역에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 소규모 영세기업의 입지애로 해소, 벤처산업의 육성 지원, 대학생과 주부, 노약자 등 여러 계층의 시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도심 재생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 한다. 또한, 지역주민지원 기능을 수행할 자치센터나 장난감은행 등이 지식산업센터 내에 조성되면 망경동 일원의 주민 및 저소득층에게 한층 높은 복지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이 일대는 1923년 진주-삼랑진 간 철도개통에 이어 1968년 진주-순천 간 개통 등 장기간 철도구역에 묶여 상대적으로 낙후를 면치 못했다. 다행히 진주시가 늦게나마 이 지역의 도심재생 전략으로 지식산업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창업 및 벤처기업 등의 교두보 역할을 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도심·저소득 밀집지역에 임대형 지식산업센터

진주혁신도시와 경남국가혁신클러스터 배후 효과

경남 진주시는 공공기관 등이 대거 이전한 혁신도시라는 점에서 얼핏 나주시와 비슷한 환경이다. 진주시 혁신도시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관리공단, 한국남동발전, 한국시설안전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국방기술품질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11개 공공기관이 지난 2016년 이전했다. 또한, 지역대학인 경상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한국국제대학교, 진주보건대학교가 운영 중이다. 이들 공공기관들은 상호 좋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관협력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됐던 지난 2016년부터 세수증대, 젊은 층 일자리 창출, 지역공헌 등 곳곳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진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경남국가혁신클러스터도 지정 추진될 전망이다. 경남국가혁신클러스터는 진주혁신도시와 인근 사천·함안·고성 일대 40이내 지역 11.6를 항공부품·소재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진주지역은 혁신도시와 항공국가산단 등 각종 산업단지가 지정돼 기계금속, 항공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진주시는 항공우주부품·소재산업을 특화분야로 한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도 추진하고 있어 국가혁신클러스터 조성과 연계할 경우 항공우주·소재산업 분야 기업육성과 유치란 청사진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는 진주 지식산업센터는 배후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진주 센터 타당성을 분석한 전문가 집단은 지방의 경우 저소득층의 일자리 및 소득창출의 기회가 매우 어려워 정책적 지원 마련이 시급하고 지역경제의 최우선 과제로 고용창출효과가 크고 숙련도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한 산업의 전략적 지원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숙련집약형 산업은 소규모 영세기업 비중이 높고 경쟁력이 취약해 높은 입지비용의 일반 산업단지에서 떠밀리는 현실을 감안해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제시했다. 망경동 같은 구도심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임대전용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해 소규모 영세기업에게 사업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시 공동화 현상 해결을 위해서도 적정하다는 판단이었다. 투자대비 경제적 수익성(1.0 이상 타당) 분석에서도 B/C 1.61이 나와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혁신도시와 국가혁신클러스터 연계 효과까지 감안하면 진주지식산업센터에 거는 기대는 더욱 높다.

 

낙후도심 활성화와 벤처·스타트 기업 입주

강병탁 진주시 균형개발과 주무관

진주지식산업센터는 저소득층 밀집지구인 구도심 활성화라는 도시재생 개념이 담겼다. 타지역의 경우 대부분 기계나 금속계통 등 산업단지를 끼고 추진하고 있지만 이곳은 비제조업을 고려하고 있다. 진주시는 타지역에 비해 산단 등 먹거리산업이 부족하다. 때문에 만경지구 폐역을 활용한 소도심 비제조업 위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센터를 우선 짓고 보는데 급급했지만 진주시는 공모사업에 구도심활성화라는 전략을 담았고 맞아 떨어졌다. 기초지자체가 최초 선정된 것은 항공산업과 바이오단지, 대학을 활용하는 산학 인프라 등이 반영된 것 같다. 때문에 진주 센터에는 바이오단지 등에서 창업보육을 한 스타트 기업들이 입주하도록 할 방침이다. 산업단지가 아닌 도심지 안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낙후도심에 노동집약형 산업을 유치해 공간을 임대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최근 지식산업센터사업이 5단계에 도달했다면 1단계였던 진주 지식산업센터 같은 경우 선 시공, 후 운영계획을 수립하는 시스템으로 보면 된다. 사실상 현재의 운영방안은 구체적이고 세부적이진 못하다. 다만, 1·2층에는 행복지원센터(주민센터)와 놀이공간을 갖춘 장난감은행, 사무실 등 지원시설과 3층은 휴게공간, 4~6층은 가변식 산업시설을 조성해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할 방침이다. 현재 경남테크노파크와 운영 문제를 조율하고 있지만 위탁운영 쪽으로 방침이 세워지는 상황이다. 센터 내부의 공간배치나 규모, 운영방식 등은 운영주체가 결정되면 세부적으로 수립될 예정이다. 입주를 위한 타깃 업종 역시 연구·검토 중이다. 큰 틀은 비제조업형, 벤처창업 등 스타트기업, 인큐베이팅 후 중견기업이 될 때까지 입주하는 방식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는 명확한 연구·검토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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