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계곡 잠재가치 높지만 과제 산적

편백 숲 개발사업과 연계 실효성 높여야

영광군이 태청산 계곡인 안골 정비를 마치고 10년 만인 지난 12일 개방한 소식에 군민들의 관심이 높다. 안골 현장은 상류 2수원지에서 내려 보낸 물이 계곡을 타고 시원하게 넘쳐흘렀다. 계곡으로 흐른 물은 하류에 있는 1수원지로 다시 모이는 구조다. 계곡은 각종 나무 그늘과 바위 등으로 이뤄졌으며 수변에는 평상이 설치돼 물소리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쉼터 기능을 갖췄다. 다만, 나무 위 마른 칡넝쿨 등 부산물과 사면 및 부지 다짐 작업 등은 계속되고 있어 완벽한 계곡 피서지를 기대하기는 좀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마면이 한정된 예산을 투입해 주민들의 열정과 의지만으로 추진하는 소규모 사업이기에 수준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기는 아직 무리이다. 그럼에도 안골의 가치는 물이 부족한 영광지역의 유일한 계곡다운 계곡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영광군도 안골에 대한 내외부 관심이 높아지자 군차원의 개발 계획을 염두에 두고 현장 방문 검토 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은 수자원 확보로 10년 만에 군민 품으로 돌아온 태청계곡에 물놀이 여건을 조성해 휴양지로의 태청산을 가꾸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특히, 현재 영광군은 지난해 태청산 산림휴양레포츠파크 기본계획 및 타당성 평가 용역을 마치고 편백림이 우거진 태청산에 레포츠와 휴양 개념을 도입한 숲 개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용역안에 따르면 대마면 태청산과 묘량면 장암산 일원에 오는 2025년까지 8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레포츠와 치유·휴양 존으로 구분하되 각 존을 테마숲길로 연결하는 계획이다.

때문에 태청산 숲 개발사업과 안골을 연계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존 태청산 개발 계획을 물무산행복숲 형태의 테마숲길 정도로 조정하되 안골은 사방댐 같은 국비 위주의 유역관리 사업으로 개발, 예산부담을 줄이며 기반조성부터 시작하는 단계적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물놀이 시설의 경우 길어야 연중 두 달 정도 운용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이 두 가지 사업 연계 보완은 중요한 상황이다. 이날 만난 각 단체대표를 맡고 있는 주민들도 단편적인 개발보다는 전문가를 통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필요하단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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