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칠옻닭·능이백숙·엄나무백숙·오리백숙·염소…
가마솥에 푹 고아낸 몸보신 요리
한두 시간 전 예약은 필수!!

 

묘량면 청산마을에 위치한 청암가든장영희 대표는 가마솥만을 고집한다. 식당 옆에 자리 잡은 커다란 가마솥 두 대는 온몸으로 열기를 뿜어내며 육수를 달이고 있다. 주방에는 냄비가 아닌 작은 가마솥이 줄줄이 늘어서 장 대표의 손길을 기다린다.

장 대표가 더운 날에도 뜨거운 불 앞에서 무거운 솥뚜껑을 들었다 놨다 고생하는 것은 오직 맛 하나 때문이다. 조리 시간을 줄여주는 압력솥도 써봤지만, 장 대표의 까다로운 맛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손님들은 맛있다며 고생을 덜라고 했지만, 맛에 대한 장 대표의 고집은 꺾을 수 없었다. 시간을 아껴 빠르고 편하게 조리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좀만 부지런 떨면 더 맛있는 요리를 손님께 대접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수고스러움을 마다치 않는다. 몸이 고생하더라도 맛있다는 손님들의 한마디면 힘이 절로 난다.

 

특히, 매일 아침마다 그날 장사할 만큼의 촌닭을 손질한다. 그날 잡은 건강한 촌닭은 신선하고 건강한 백숙으로 손님상에 내어진다. , 마늘, 녹두 같은 자잘한 재료까지도 손수 일일이 손질한다. 반찬을 재활용하지 않기 위해 그날그날 적당량만을 준비한다. 장 대표의 이런 노력 덕에 대표 메뉴인 백숙은 물론 장아찌까지 맛보기 위해 멀리서도 손님이 찾아온다.

 

이렇듯 좋은 재료와 함께 가마솥에 푹 고아낸 백숙은 그 맛이 일품이다. 가슴살마저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힌다. 하루 종일 팔팔 끓은 육수는 아주 진하고 입에 감친다.

 

광주에서 건축업을 하다 귀촌한 부부는 소일거리 삼아 식당을 시작했다. 남편이 손수 지은 식당 건물은 창문 유리 하나하나부터 바닥까지 좋은 자재만 썼다. 음식뿐만 아니라 식당 구석구석까지 청암가든의 장사철학이 담겨 있다. 어느새 일상이 된 식당에는 대표 부부의 애정이 가득하다.

 

두 달 전 어버이날에는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삼계탕을 무료로 대접했다. 식당에 도움 주신 고마운 이웃분들께 나누고, 우리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지역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늘 노력한다.

맛있게 먹어줄 당신을 기다리며 펄펄 끓는 솥단지 앞에서 대표 부부는 오늘도 땀을 흘린다.

황칠옻닭백숙·능이백숙은 각 65천 원, 옻닭 6만 원, 엄나무백숙·오리백숙 각 55천 원, 염소 1마리 싯가.


 

청암가든

전남 영광군 묘량면 황량로185

(묘량 월암리 청산마을)

장영희·김흥중 대표

061)353-9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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