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은 백수읍 하사리에 조성된 풍력발전단지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 구축과 e-모빌리티 관련 특구와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나주, 부안, 진주, 영덕, 제주 등 타지역 관련 사업 분석을 통해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발전 시대를 열다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소 3MW102017년 준공

신재생에너지·탄소제로섬 등 에너지전환시대 주목

제주시 탐라해상풍력발전()은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발전을 시작한 곳이다.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는 지난 2006년 발전사업허가 및 개발사업시행 승인을 받은 후 총사업비 1,650억원(자본금 330, 금융재원 1,320)을 투입해 2017년 준공 및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탐라해상풍력발전은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중공업이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서 금등리 해역(공유수면 81,062) 2.5km 구간에 조성한 해상풍력발전단지로 두산중공업이 직접 생산한 3MW 용량 해상풍력발전기 10기를 273m 간격으로 설치한 30MW 규모의 대형해상풍력발전 사업이다. 지난 20154월 착공한 뒤 두산중공업은 직접 생산한 풍력발전기로 시공을 담당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사업·설계·시공관리 및 품질검사, 준공검사 등을 수행해 30여개월 만인 20179월 완공했다. 당시 준공으로 국내 해상풍력발전 누적 설치량은 기존 R&D 용도의 해상풍력발전 5MW를 포함해 총 35MW로 확대 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9위의 해상풍력 보유국가로 도약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상업운전을 시작한 탐라해상풍력은 제주도민 약 24,0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연간 85,000MWh의 전기를 생산한다. 단순히 해상풍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제주시 탄소제로섬 정책구현에 앞장선 것은 물론 아름다운 해안경관과 어우러져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낳았다.

특히,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목표달성을 위한 해상풍력 개발 당위성 확보와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발전 모델 구축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또한, 국내 최초 해상풍력 상업운전의 시작은 국내 해상풍력발전산업 확대와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전환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해법으로도 주목받았다. 실제,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설계, 제작 및 설치 등 전 공정에 걸쳐 두산중공업의 첨단기술이 집약된 100% 국산기술을 적용한 점은 의미를 더했다. 해외시장 개척의 필수요소인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제작, 시공 및 운영에 관한 실적을 확보하면서 해외수출 가능성도 높였다.

이 사업을 추진한 한국남동발전 측도 탐라해상풍력을 국내 전력산업이 지향할 방향 제시와 새로운 에너지 전환시대를 열어갈 마중물로 표현하며, 국내 해상풍력발전산업 활성화를 기대한바 있다.

 

소음·전자파·조망권 등 사업과정 민원 우여곡절

보상·지원사업 등 적극 소통, 주변엔 추가건설 추진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지난 2006년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중공업 등 허가를 받아 사업을 추진하는 듯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10여년 가까이 지연됐다. 이후 한국남동발전이 2015년 지분 인수 및 사업에 참여하면서 주민들과 극적 합의를 이끌어내 착·준공과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탐라해상풍력발전이 갖는 의미와 발전소 운영으로 인한 지역사회 기여사업이나 방문객 수,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효과는 무엇일까? 탐라해상풍력발전소에 따르면 사업구역인 한경면 두모리에는 두모리조트, 금등리에는 금등체험마을조성 등 주민소득 창출 사업을 지원했다. 발전소 자체에 연간 1,500명 이상이 방문하고 해상풍력이 자연스레 관광자원화 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정부분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이곳 탐라해상풍력과 한경풍력을 거점으로 동서로 한림풍력과 대정풍력 등 해상풍력단지가 추진되고 있어 인근지역까지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전기 소음과 공사 민원 등 어민이나 주민 보상 관련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슬기롭게 해결했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주요 민원은 어촌계, 양식장 등에서는 건설공사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했고, 직접 점용구역인 두모·금등리에서는 소음, 전자파 피해에 대한 우려와 대책을 요구했다. 인근마을까지 가세해 조망권 침해에 대한 보상 등 요구도 있었다. 제기된 민원은 타당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단순히 금전적 보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탐라 측은 판단했다. 이에 공사 중 피해는 제3기관의 피해조사용역결과에 따라 보상을 시행했다. 소음, 전자파 등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설명회와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인근마을의 조망 피해는 행정심판까지도 진행했다. 다만, 단순 금전적 보상은 또다른 민원을 낳는 요소이기에 다소 시간이 걸려도 신뢰와 원칙에 입각한 대응만이 바람직한 민원 해결이란 방침을 세웠다. 두모리조트와 금등체험마을 지원사업이 그 사례로 현재 주민들은 탐라를 우리발전소로 부르며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는 게 발전소 측 설명이다.

탐라해상풍력발전 조성 이후 운영 과정에 어민이나 주민들의 소음피해 및 어업장애 등의 민원이나 불만도 우려와는 달랐다. 공사 전에는 소음피해 및 어업장애 등 여러모로 우려가 많았지만 준공 후 현재까지 3년째 민원이나 불만을 표출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일부 주민들은 풍력발전설비 확장사업을 권하는 상태이다.

실제, 풍력발전단지는 관리소 창문과 옥상에서 한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웠으며, 해안 쪽엔 지원사업으로 건립된 두모리조트도 보였다. 풍력발전기와 주택은 500m~1.3km 떨어진 해상에 설치됐으나 제주 해안가 특성인지 비바람이 몰아치는 발전 중임에도 기계 소음보다는 바람소리가 크게 들렸다.

 

육상대비 풍질 좋지만 단점은 시공비 2배 넘어

신재생에너지 전망 밝지만 유지보수 단일화 기술 중요

영광군에는 현재 백수풍력 20(40MW), 호남풍력 10(20MW), 약수풍력 6(19.8MW), 전남테크노파크 3(9.5MW), 영광풍력 35(79.6MW) 등 현재 76(173.9MW)의 육상풍력발전단지가 운영 중이다. 바다에는 3단계에 걸쳐 92(352.2MW)의 해상풍력단지가 정부 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안마도 등 섬지역에도 해상풍력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염전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영광 지역엔 대규모 육상풍력 단지가 조성됐으며 해상풍력 사업이 추진 중이다. 육상과 해상 풍력에 대해 탐라 측은 해상풍력의 장점은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부지확보에 유리하고 육상대비 상대적으로 소음 및 저주파 피해가 없으며 경관 침해가 적다고 밝혔다. 해상풍력의 경우 비교적 풍질이 균일하고 우수하여 높은 이용률, 발전량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탐라해상풍력의 경우 초속 3m 이상 바람에 발전을 시작하며 12m/s 바람이면 정격용량에 도달하고 25m/s가 넘어가면 자동정지하는 구조다. 그럼에도 준공 전 계획했던 발전량(76,000MW)1MW 가량이나 웃도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해상풍력의 단점은 해상에 공사를 해야 하는 특성과 비교적 개발단계의 기술이다 보니 초기공사비가 육상풍력 대비 약 2배 이상 높고 해상 시공장비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파도나 바람 등 기상변화에 따른 접근성 문제로 시공 및 유지보수에도 애로사항이 있다.

특히, 영광군은 풍력단지와 인근 태양광발전소 등을 연계해 에너지 신산업을 홍보하고 주민 상생형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산업유치·연구·인력양성·체험·홍보 기능을 갖춘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구상 중이다. 이에 대한 전망이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 탐라 측은 발전소 건립 후 20년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특성상 유지보수의 중요성에 관심을 뒀다. 다만, 우리나라에 있는 풍력발전 기종은 크게 7개 기종으로 설치됐지만 각 기종에 따라 매뉴얼 및 부품들이 단일화(규격화) 되지 않아 운전 및 유지보수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센터 건립을 구상 중인 영광군이 중요하게 고려할 사항이다. 또한, 외국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메인부품 생산 등을 완전 국산화 하지 않는 이상 산업 활성화 효과도 낮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정부 정책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모든 발전분야에 있어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며 관련 산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강재현(사진) 탐라해상풍력발전 사업기술팀장은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 및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인 영광군에 대해 탐라는 10년에 걸쳐 준공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민과의 소통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여 어려움을 극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탐라는 기존 지원사업 외에 추가로 관광상품 등을 개발하고 있진 않지만 추후 관광상품에 역점을 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