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331cm·깊이 157cm 두께여유 10cm뿐

주증기 배관 하부, 그리스 누설점은 못 찾아

한빛 4호기 격납건물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크기의 구멍이 발견됐다.

한빛원전 및 민간환경안전감시기구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민관합동조사 과정에서 최초 발견된 한빛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구멍이 당초보다 훨씬 커진 가로 331cm에 깊이 157cm~4.5cm, 세로 38cm~97cm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로 등 핵심기기 등이 들어있는 격납건물 콘크리트 벽체는 통상 120cm 두께로 건설하지만 증기발생기에서 터빈으로 가는 주증기 배관이 관통하는 이 부위는 안전을 고려해 더욱 두꺼운 167cm로 만든 부위다. 문제는 이번 구멍이 전체 두께의 94%까지 뚫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벽체의 여유는 고작 10cm에 불과한 상태다. 물론 구멍은 내부 쪽 철판(CLP) 바로 뒷면이 넓고 외벽 쪽으로 깊어질수록 구멍의 크기도 줄어드는 삼각뿔 형상으로 둥그런 대형구멍 형태는 아니다. 구멍이 발견된 부위역시 보조건물(MSIV)과 연결돼 완전히 관통되더라도 곧바로 외부 공기와 맞닿는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통상적인 120cm 두께의 격납건물 부위에 이 같은 구멍이 생겼다면 관통 사태를 맞을 아찔한 상황이다. 더구나 이번 격납건물 관통부 하부 구멍이 가동 23년여 만에 민관합동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점이다. 앞서 민관합동조사단은 설계상 취약부인 주증기 배관 관통부 하부를 검사점으로 정하고 지난 5월 두께 6mm의 내부철판을 절단한 뒤 뒷면에 누설된 그리스(액체형 윤활유)를 제거하던 중 구멍을 최초 발견했다. 당시 구멍 깊이는 38cm였지만 확대 절단한 지난 7392cm로 늘었다가 이번까지 4배가량 더 깊어진 상황이다. 구멍의 깊이와 크기도 문제지만 현재까지 그리스 누설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이에 민간환경감시기구와 한빛원전안전협의회 측은 24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한빛원전 및 원자력안전위원회 한빛원전지역사무소 측으로부터 현안을 보고받은 뒤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구멍 원인이 건설당시 관통부 구조물로 인한 콘크리트 미채움으로 추정되면서 이날 한수원 전휘수 부사장은 과거 부실한 시공에 사과입장을 전했으나 장영진 의원 등 주민측은 구멍이 동굴수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한빛 3·4호기는 공극 98곳과 102, 그리스 누유 29곳과 8곳이 발견돼 정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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