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향토음식과 전통음식을 배우고 직접 요리해보는 교육이 열린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봤다

 

 

 

우리음식연구회 전통·향토음식 실습 교육 열려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전통·향토음식 발굴·보급

농업기술센터 가공교육장은 남다른 열기로 가득하다. 우리 전통음식과 향토음식을 배우기 위해 모인 주부들로 북적인다. 뜨거운 여름 날씨에도 요리를 향한 열정으로 빠짐없이 자리했다.

이번 교육을 도맡은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회 소속 우리음식연구회는 음식을 통해 여성농업인들의 농촌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전통음식과 지역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보급하는 활동을 통해 전통음식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끔씩 회원들이 모임을 가져 안부를 묻고 식사를 하며 친목을 도모해왔지만, 최근 회원들이 뜻을 모아 전통음식 교육을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 매달 14일에 기존의 모임 대신 음식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요리실습이 가능한 장소와 각종 요리도구를 지원받고, 모든 재료비는 회원들이 모은 회비로 부담한다.

요리 교육은 우리음식연구회 소속인 이귀임 생활개선영광군연합회 회장이 맡았다. 이번 교육에서는 백태콩볶음조림과 칠게젓을 요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메주를 만드는 노란콩(백태)으로 만든 콩조림은 영양소가 풍부해 항암 작용·장운동 활성화·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아 항상 가족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주부들에게 딱 알맞은 반찬이다. 게다가 싱싱한 칠게를 통째로 갈아 맛깔난 양념에 담그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키토산이 풍부한 칠게의 껍질은 단단하지만 잘게 다져 칠게젓으로 먹으면 식감도 부드럽고 감칠맛도 풍부하다.

회원들 대부분이 가정주부인지라 집에서도 쉽게 요리할 수 있으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음식을 위주로 교육한다. 지난 시간에 배운 김장아찌와 참외장아찌는 반응이 아주 좋았다. 회원들은 이번 요리도 확실히 배워가기 위해 집중해서 교육을 받는다.

쉽지 않은 가입절차를 뚫고 이번에 신입회원이 되었다는 김경심(52) 씨는 지난겨울 농업기술센터에서 과일청 가공 실습을 듣다가 모임에 대해 알게 됐다. 김 씨는 선배들의 전통음식에 대한 탄탄한 내공을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오랜 기간 우리음식연구회와 함께 해온 정덕순(67) 씨는 젊은 사람들은 점점 잊어가는 전통음식을 요리하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 “가정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고 재료도 금방 구할 수 있는 음식이라 좋다고 말한다.

교육을 맡은 이 회장은 회원들이 단순히 모여서 식사하고 끝내는 것보다 음식을 배우고 알아갈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전한다.

농업기술센터 이금안 팀장은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요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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