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현/ 시인

''미국놈 믿지말고 소련놈에 속지말자. 조선사람 조심해라 일본놈 일어서고 되(중국)놈들이 몰려온다''

이런 노래가 조선팔도에 널리 회자되던 시절이 있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열강들이 한반도를 장기판 삼아 자신들의 패권 장악을 위해 콩치고 팥치고...혈안이 되어 있을 때 국내 위정자들은 각 분파별로 그 외세를 등에 업고 헤게모니 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 이 땅의 민중들만이 진정으로 민족의 미래를 위해 현실을 냉철하게 꿰뚤어보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상황도 그 때와 다르지 않다. 다만 한가지 더 복잡해진 상황이라면 남북 분단과 북한 세습정권의 절대권력이 국제무대에서 남한과 다르게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남한:대한민국)는 구한말의 그 때처럼 주변 패권국들의 야비한 각축전과 한반도 평화를 저지하려는 그들의 연합작전 한가운데 놓여있디.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가 겪어 온 과거를 돌아보며 다시는 그런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지혜를 모아야 한다.

1. 가쓰라 테프트 밀약과 을사늑약

1905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받은 태프트는 일본에서 가쓰라와 회담하여, 미국의 필리핀 지배와 일본의 조선 지배를 상호 교환조건으로 승인하였다.

협약 내용에서 미국은 일본이 한국에서 보호권을 확립하는 것이 러일전쟁의 논리적 귀결이며, 극동의 평화에 직접적으로 공헌할 것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비밀협정은 20세기 초 미국의 동아시아대륙정책의 기본 방향에서 나온 것이다. 일본은 같은 해 8월에 제2차 영일동맹, 9월에 포츠담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국제적 지배권을 획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은 조선에 대해 을사늑약을 강요했으며, 미국은 이를 적극 지지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1910년 우리민족의 의사는 완전히 무시된 채 치욕적인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었다. 이 때 물론 그 늑약체결을 위해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한 국내 위정자들이 있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2. 2차 세계대전과 모스크바3상회의

1차대전의 연장선상 에서 1939년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의해 발발한 제 2차대전은 프랑스 영국 미국 소련 중국등 연합군의 승리로 종결되었으며 이로 인해 세계의 지배력은 서유럽에서 미국과 소련으로 이전되는 결과를 낳았다.

2차대전의 가장 큰 전리품으로 세계 질서의 지배력을 획득한 미국과 소련은 일본 항복 직후에 미소 공동위원회를 설립하고 조선에서 민주자주국가를 설립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한반도를 분할 점령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물론 이 때도 우리의 위정자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 장악을 위해 냉철한 현실 인식을 하지 못 한 채 미 소 양국의 앞잡이가 되어 찬탁과 반탁의 대립으로 국론을 양분시켰다.

3. 한국전쟁

미국 시카고 대학의 한국역사 전문가인 브르스커밍스 교수에 의하면 동족끼리 전쟁을 한 우리의 6,25전쟁 같이 애매한 전쟁을 일으킨 주범이 누군가를 밝히기 위해서는 ''그 전쟁을 통해 가장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집단이 누구인지 살펴보면 그 범인을 찾을 수 있다며, 바로 그가 전쟁의 주범이다.''라고 주장한다.

당연히 미국과 소련이다.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가 일본 대신 조선을 분단시키라는 명령을 내린 후 한 반도를 3.8선으로 가르는데는 불과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후 한반도는 지금까지도 민족끼리 대리전을 치른 지구상 유일한 분단민족이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휴전)상태로 남아 대치하면서 필요에 따라 전쟁 협박 등의 긴장고조와, 평화 유지 등의 적졀한 논란거리의 전용 메뉴로 외세의 식탁에 올려지며 우리의 주체성이 유린 당하고 있다.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조치, 트럼프의 반문친김 발언, 중국과 러시아의 영공 침해 시위등등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 연장을 위해서는 한반도의 분단상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 통일이 두려운 것이다.

때문에 필요에 따라선 한반도의 평화를 위시한 세계평화 운운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통일을 저지하고자 하는 속셈이 깔려있다.

그런 상황에서 더욱 골치아픈 것은 북한의 세습정권이다.

북한 정권의 주체들과 인민들이 생태적으로는 분명 우리와 한핏줄이며 같은 민족이지만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나 체제적으로는 분명히 우리의 적이다.

북한 정권 또한 그들만의 권력 유지를 위해 한반도 평화가 두려운 것이고 민족통일 또한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개념에 대한 확고한 인식 없이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통일을 통한 우리의 주체성 확립을 위한 길은 언제나 시행착오만 되풀이 할 뿐 이다.

지금의 우리는 지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단순한 이데올로기를 적용하는 실험무대로서의 감상적 남한정치가 아닌, 우리의 미래를 위해 다양하고 복합적인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고 단합된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야도, 보수와 진보도, 노동과 자본도. 세대간의 차이도 그 갈등을 뛰어넘어야 한다.

문재인 정권과 핵심인사들(진보를 자처하는)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념에 경도되어 있는 북친(北親 : 김일성과 주체사상의 사회주의 이념)의 모습으로 자유한국당과 극우 보수(태극기부대, 엄마부대포함)들은 이완용을 모델로 한는 친일(親日)의 아이콘으로,

기타 야당을 비롯한 중도보수를 자처하는 자들과 어중이뜨중이들은 이승만으로 상징되는 미친(美親) 행위들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이들 모두의 행위는 국가의 미래야 어찌되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들만의 목적과 이익을 위한 것으로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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