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후 부실복구 문제, 하자처리 세부기준 필요

시내 곳곳에 진행되는 굴착공사에 폭우를 동반한 잦은 비까지 내리면서 도로 훼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영광군청을 기준으로 사거리와 해룡고를 지나 학정교차로 구간은 루미나리에 철거 후 지중화 공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울퉁불퉁 통행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우체국 앞 교차로 주변 등은 도로굴착 및 맨홀작업을 위한 수차례 도로통제가 있었지만 명확히 무슨 공사 때문인지 안내는 부족했다. 이러한 불편이 제보로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지중화나 상수도관 공사로 인한 불편은 향후 도로 및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일정기간 감내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도로가 갈라지거나 꺼지고 파이는 문제는 도심 미관이나 생활불편과 직결돼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 실제, 기독병원 방향 일방통행로·우체국 앞·만남의광장·KT&G·신하리 고추시장 입구 사거리와 터미널에서 한전회전교차로 구간 등 시내 도로 곳곳에는 아스콘 포장이 갈라지거나 침하되고, 덩어리가 통째로 파여 구멍(포트홀)이 생긴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차량이 지날 때면 퉁탕거리거나 포트홀에 바퀴가 빠지면 심한 충격과 차량에 무리가 가는 것은 물론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도로면 훼손이 노후 돼 나타나는 자연 현상도 있지만 가스관이나 상하수도관 등 각종 지하시설물 매립 후 부실한 복구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시내 도로 곳곳의 갈라짐과 꺼짐, 파임은 대부분 매설 공사를 했던 절단면과 기존 포장면 주변에서 발생하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설 공사는 영광군에 10년간 도로점용허가를 받은 뒤 하자가 생기면 복구하는 조건으로 실시한다. 공사 후 흙다짐과 보조기층, 기층을 채우고 마지막 표층은 아스콘으로 5cm 이상 포장해야한다. 하지만, 현재 허가조건은 공사 후 어느 정도 기간에 얼마나 갈라지고 침하되고 파여야 하자복구를 지시하는지 구체적 기준이 없다. 매번 현장을 살펴보고 관리할 여력조차 없는 군은 불편 민원이 있을 경우 예산으로 재포장 및 보수하는 실정이다. 시공 측이 10년간 보수하는 비현실성 등 구조적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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