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센터소장

청소년 비행을 바라보는 마음 1

벌써 1년이 지났다.

지난해 영광군에서 발생된 청소년 비행에 관한 커다란 사건이 있었다.

보석같이 소중한 여고생이 사망하였고, 이에 연관된 다수의 청소년들이 구속되거나 처벌을 받고 있으며 지금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런 슬픈 일이 우리에게 왜 일어났을까?

역사를 돌아보아도 청소년시기 비행의 문제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사고 또한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정부는 청소년의 올바른 보호와 교육을 위해 수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여하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전국에서 깜짝 놀랄만한 사건들이 줄이어 일어나고 있다.

비행행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왜 끊이지 않을까?

세대를 이어가며 부모의 기질이 자녀에게 그 자녀가 다시 자녀를 낳는다. 비행 행동을 하던 어린 시절이 있던 부모 밑에 그 행동을 기질적 특징을 가지고 모방하는 유형이 가장 많다. 또한 일시적인 또래 관계의 영향으로 모방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의 문제인가? 아니면 또래 관계의 영향력인가? 그것도 아니면 태어나면서 갖게 된 특징일까? 셋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알콜중독자 아버지 밑의 형제들이 아버지를 따라 알콜중독이 되거나 아예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사람이 되거나 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선택이며, 그 결과이다.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비행의 골이 깊어진 청소년들을 만나다보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문제를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이미 익숙해 저버린 마음 아픈 아이들이 있다. 이 청소년들 또한 결국은 주변의 환경과 사람들을 탓할수도 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이다.

다른 길을 선택할수 있는 기회를 줄수 있을까? 다시 시작할수 있는 기회를 주면 될까? 결국 본인이 새로운 전환을 할 결심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왜 비행을 하는 청소년들은 이 개선의 결심을 하지 못할까?

사람의 과거에서 현재 행동의 답을 찾는 정신분석 심리학에서는 개선의 결심을 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을 절망감 또는 열등감이라고 표현한다.

절망감이란 감정은 해봐야 소용이 없다라는 부정적 결과를 예견하는 마음이다. 절망하는 사람은 이미 망했고 앞으로도 망했기 때문에 그냥 되는데로 살게 된다.

극단의 경우는 희망이 없음으로 목숨을 버리는 일까지도 하게 된다.

그 절망감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영유아 양육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호기심을 갖는 것에 대한 경험을 실패와 성공을 통해 겪으면서 세상에 대한 배움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정상적인 호기심이 좌절되는 상황. 즉 적절한 자극이 없이 방임되거나 호기심을 해결할만한 시도를 비난받는 경우가 되면 아이는 자신의 정상적인 호기심을 죄책감으로 여기게 되고 그 죄책감이 성장하여 남을 속이며 솔직히 말해봐야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것이라는 망상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그 망상적인 사고는 희망 없음이라는 부정적 종착역에 도착하게 되고 희망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인 비행에 관련된 행동을 유지 하는 힘이 된다.

비행이라고 여겨지는 일들이 어떤 일들인가? 그 아이를 통제하며 억압했던 권위자 즉 성인들이 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 행동의 이름은 반동형동이며, 그 마음은 양가감정이라고 한다.

싫어하는 권위자 어른들이 하는 놀이인 담배, , 운전, 성관계 등 청소년에게 허락되지 않은 그 놀이를 따라 하며 어른 흉내를 내는 것이다.

비행 청소년의 경우 대부분 권위자에 대한 도전 행동을 한다. 그러면서 그들을 따라 한다. 일반적으로 보아도 왜곡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왜곡된 행동은 자신의 행동을 정의 하지 못하도록 혼란하게 만들고,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자극적인 일에 몰입 하면서 현재의 문제를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런 왜곡된 행동을 함께 하는 또래 집단을 형성하여 이런 비행 행동의 공동 수행으로 죄책감을 줄이게 한다.

그리고 이런 비행행동의 끝은 범죄라는 굴레를 쓰게 되고, 소년범으로 재판을 받게 되고 보호관찰을 받으며, 마치 훈장이 되어 자신의 비행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단계가 되면, 점점 또래 관계를 넘어서 성인 범죄자들과의 연결고리마저 만들어 진다.

비행의 성장은 이렇게 되며, 남성과 여성의 양상이 다르게 발전하게 되는데, 여성의 범죄 피해 수준은 그 비행이 성장할수록 더 심각한 상황을 만들어 간다.

비행문제가 심각해진 청소년을 개입하는 것은 그래서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사후 개입이 아닌 사전 예방과 케어를 통한 청소년의 지원이 더 필요한 것이다. 문제가 생기고 나서 사후 약방문은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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