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위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
경기도 생활, 딱 한 달입니다.
지역 인사하랴, 기관 업무파악하랴, 의회 업무보고하랴, 속절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로소 오늘(9월 2일) 새벽 산책하며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짧은 숲길, 가벼운 생각. 드디어 초긴장의 틈을 비집고 작은 평화가 들어섭니다.
일천독 보낼 꼼꼼한 여유조차 허락질 않습니다.
생각날 때 간간이 제멋대로 소식 전하는 일천독, 양해하시리라 믿고 싶습니다.
오늘은 9월의 시 한 편으로 운치있게 시작해 볼까요?
특별히 멋진 꽃사진을 보내주신 담양군 공직자 박ㅇㅇ님. '다시 9월'로 답합니다.
<다시 9월> - 나태주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가을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영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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