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부안 노루목상사화길, 정읍 내장상사화길, 위도 상사화길 등 여러 곳이 있다. 이 중 가장 최고는 단연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가 있는 영광 불갑산 자락에 조성된 상사화길이다.

이 길은 불갑산 불갑사 일주문에서 동백골 끝지점인 구수재까지 편도 3.2km가량의 길이다. 일주문 주변 수천 평의 공간도 전부 상사화 꽃밭이다. 매년 9월이 되면 상사화로 뒤덮인다. 상사화 사이로 이어진 길을 계속 따르면 진노랑상사화 군락도 만날 수 있다. 8월 말이나 9월 초에 상사화길을 찾으면 노란색과 붉은색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저수지 제방 앞에 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천연기념물 제112호 참식나무 군락을 돌아볼 수 있다. 참식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활엽수로 잎 뒤에 하얀 솜털이 많아 백담호白淡毫라고도 부른다. 삼국시대 이 절의 정운 스님이 인도 유학 중 만난 공주와 사랑에 빠졌다가 추방당했는데 헤어질 때 공주에게 정표로 받은 열매를 가져다 심은 것이 퍼져 참식나무 숲이 됐다고 전한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