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유증으로 ‘잔칫집’ 아닌 ‘초상집’ 분위기 우려

내년 민간체육회장 선출전남체전 개최로 영광 체육계가 벌써부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먼저 그동안 지자체장이 체육회장을 맡아왔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체육독립을 통해 체육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민간회장 선출과정에서의 계파싸움으로 자칫 내홍이 격화되고 체육독립이후 지자체로부터의 예산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는 위기감도 만만치 않다.

영광군체육회는 26일 오전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전남체육회와의 시군간담회를 통해 '시군체육회규정 개정사항 및 회장선거관리규정 표준안'을 전달받고 민간회장 선출을 위한 내부 로드맵 작업에 들어 갈 계획이다.

그러나 내달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전과 제31회 전남생활체육대축전 등 산적한 일정 등으로 빠듯하다. 영광군체육회는 오는 108일 임원과 종목협회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통해 선거관리규정과 규약 제·개정과 선거 일정 등을 거치는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선거가 돌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0415일에 열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정치와 체육이 분리될 수 있을지 여부가 새롭게 작용되고 있다.

또한 영광군체육회는 11년 만에 전남체전을 내년 4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개최한다. 자칫 선거 후유증으로 영광체육인들의 잔칫집초상집분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민간체육회장 선거 후 치러지는 2022년 지방선거는 체육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지역체육회 예산의 100% 지자체 예산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체육인과 정치인이 한 배를 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민간체육회장 선거가 끝나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이 체육인들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서 체육회장 선거가 사전 정치 세력 확보 전초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체육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와 분리된 독립적 운영이 필요하다단 안정적 예산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희망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