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링·타파·미탁’까지 수확기 연쇄적 피해

한 달 내내 조사, 수천농가 피해 눈덩이

가을장마에 이어 연이은 태풍까지 겹치면서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은 농가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 928일 발생해 3일 목포로 상륙해 남부 내륙을 가로질러 경북 동해안까지 할퀴고 간 18호 태풍은 최대 풍속 18m/s에 강풍반경이 120km에 이르는 소형 태풍이었지만 500mm에 달하는 폭우를 뿌리며 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이 기간 영광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25mm의 비를 뿌리려 본격적인 수확을 앞둔 농경지 침수 및 벼 쓰러짐 등 피해를 남겼다. 영광군은 피해조사에 착수해 상급기관 보고 등 결과에 따라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피해조사에만 일주일 이상이 소요되지만 추수작업과 겹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가을장마에 9월에만 태풍 3개가 피해조사도 마무리되기 전에 연이어 다가오면서 농경지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92일 발생해 서해안을 타고 올라가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소멸했던 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한 지역 농업피해는 2,177농가에 벼 1,585ha, 밭작물 144ha, 채소 51ha, 과수 28ha 등 총 1,848ha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달 하순경 조사 완료 됐다. 하지만, 태풍 링링 피해 조사가 한창이던 919일에는 17호 태풍 타파가 발생해 남해안을 타고 독도 방향으로 이동해 23일 일본 북부 쪽에서 소멸했지만 초속 54.4m의 역대 5위 강풍과 최고 600mm의 폭우를 뿌리는 등 강풍 반경이 200km에 달했다. 이 때문에 영광지역에도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상사화축제에 영향을 빚기도 했으며, 피해 조사 및 집계가 휴일인 3일 이후까지 연장돼 진행(898농가 522ha) 중이다. 이 상황에 이번 18호 태풍 미탁까지 할퀴면서 벼 쓰러짐은 물론 수발아, ·백수 및 낙과 등 중복·누적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10일 전후까지 또다시 피해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편, 올해는 기상청이 태풍을 관측한 이후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던 1959년과 같다. 태풍으로 인한 영광지역 강수량은 13호 링링 128mm, 17호 타파 149mm, 18호 미탁 125mm 기록했다. 9월 한 달간은 전년 132mm보다 2배가 넘는 295mm 비가 내리는 등 올해 초부터 총누적 강수량은 1,148mm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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