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진/ 사회복지법인난원 영광노인복지센터장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보여주고 생각을 표현하며 의사를 전달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언어와 말이다. 사람들은 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살아간다. SNS가 발달한 요즘은 얼굴을 보지 않고도 대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글 하나에서도 그 사람의 품격을 읽을 수 있다.

명절 잘 보내세요.’라는 문자에 우리 영진이도 명절 잘 보내시게라는 답장을 보면서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우리라는 단어가 주는 그 분의 따뜻한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느꼈다. 추석명절이 지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바쁜 일상 가운데 생각지 않은 문자가 주는 묘한 여운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감사, 칭찬, 사랑, 용서 등 상대에게 관심과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긍정의 말이 있는가 하면 비난, 원망 등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을 포함해 사람은 하루에 5만 마디 정도의 말을 한다고 한다. 나를 만나는 모든 이에게 긍정의 표현을 해 주고 싶지만 순간 올라오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상처가 되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미국 작가 샘 혼의 저서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에 소개된 내용 중에 우리의 태도가 바로 세상을 색칠하는 크레용이다. 그리고 우리 태도를 색칠하는 크레용은 다름 아닌 우리가 쓰는 말이다.”라고 했다. 내가 한마디 할 때마다 크레용으로 그림이 그려지며 어떤 그림은 가을풍경처럼 조화로운 색채를 띠지만 어떤 그림은 값어치 없어 보이기도 한다. 말을 하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개인적이라면 만나지 않으면 되는데 업무적 관계라면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는 전쟁에서 패해 달아나는 신세가 된다.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을 넘어야 했으나 병사들은 굶주림과 목이 말라 지친 상태였다. 조조가 기지를 발휘해 저 산을 넘으면 매실 숲이 있다는 말에 병사들의 입에 침이 돌았고 그 산을 넘을 수 있었다고 한다. 시대와 공간이 바뀌어 목숨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말이라는 무기로 사람을 죽이고 살리기도 하는 경우를 간혹 보곤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말도 있다. 난청에 주의가 산만했으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소년. ‘귀하 아들은 산만하고 수업에 방해가 되므로 우리 학교에서는 가르칠 수 없습니다.’라는 선생님의 퇴학처분이 적힌 편지를 그대로 읽을 수가 없었던 어머니. ‘귀하 아들은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저희 학교에서 아드님을 가르칠 수준이 되지 않습니다.’라는 말에 세계적발명가로 성장한 에디슨의 유명한 일화이다.

말 한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일상에서 매일 실천한 빌게이츠. ‘아브라 카타브라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아침마다 외운 주문이었다. 이 주문을 외운다고 모든 사람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한말에 대해 책임지려는 쪽으로 우리의 잠재의식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말에는 내 생각이 담겨 있고 고유한 에너지를 담고 있어 간절할수록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한다고 한다. 나는 평소에 어떤 말,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가를 점검해 보자. 고마워, 잘했어, 잘 될 거야!, 당신과 함께여서 참 좋다. ‘성공의 비결은 험담을 하지 않고 상대의 장점을 들어내는 데 있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말을 자주 사용할 때 지금보다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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