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장어·싱대·참돔·서대·양태·새우 등

자연 식재료 고스란히 건조시킨 건어물

고들고들 식감과 깊은 감칠맛 말린생선

염산 설도항에는 바다를 코앞에 두고 줄줄이 늘어선 생선들이 겨울바람을 맞고 있다. 고들고들 잘 마른 생선은 겨울철 밥상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다. 특유의 식감과 감칠맛, 거기에 높은 영양으로 알려진 건어물은 생물생선과는 다른 매력을 가졌다.

 

염산면 설도수산물판매센터에 쭉 들어선 가게들 사이에 때깔 좋은 건어물들이 수북이 쌓인 원앙건어물이 보인다. 바짝 말린 것도 아니고 덜 말린 것도 아닌, 딱 적당히 마른(?) 생선들이 늠름한 자태를 자랑한다. 커다란 몸집 자랑하는 민어부터 자잘한 새우까지 그 종류도 수십 가지나 된다.

원앙건어물의 대표 부부는 생선 건조 작업에 한창이다. 설도 앞바다를 배경으로 직접 하나하나 깔끔하게 손질한 생선을 잘 펴서 겨울 찬바람에 맡긴다. 여름에는 하루 반, 해가 짧은 겨울엔 3일에 걸쳐 말리면 알맞게 잘 마른다.

 

원앙건어물은 염산어민들이 인근해역에서 잡아온 수산물을 사들여 직접 손질한다. 원양어선에서 잡아온 민어를 제외하곤 전부 국산이다. 물론 국산 민어도 있으며 아나고, 장어, 싱대, 참돔, 서대, 양태, 새우, 갈치, 조기 등 다양한 어종들로 가득하다. 계절마다 그때 제일 맛있는 제철 생선들도 구매할 수 있다.

해풍에 잘 말린 생선은 영양과 풍미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오래 보관해두고 먹을 수 있다. 말린 생선이 맛있는 이유는 생선을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며 농축되는 효과와 함께 생선살에 탄력이 생기기 때문. 건어물은 감칠맛이 진하고 별다른 손질이 필요 없으며 버릴 것도 거의 없어서 요리하기도 제격이다. 말린 생선은 딱딱한 정도에 따라 쌀뜨물에 담가 뒀다 요리한다. 어종이나 마른 정도에 따라 찜, 조림, 지리탕, 찌개 등으로 요리해 반찬으로 먹거나 구워서 간식이나 안주거리로 먹어도 맛있다.

 

원앙건어물 강애경 대표는 건어물은 생물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인식이 있다이익이 좀 줄더라도 일찍 팔아야 색이 좋으니 많이 살수록 가격을 낮춘다고 말한다. 아무리 보관기간이 긴 건어물이라도 때깔이 가장 좋을 때 손님들이 사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아주 말린 것은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곳 원앙건어물에서는 설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원하는 가격에 맞춰 좋아하는 건어물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구성해서 택배를 보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원앙건어물

염산면 향하로521-9

(영광 설도수산물판매센터 내)

강애경 대표

010-2676-8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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