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언니처럼 3점슛도 잘 쏘고, 전천후가 되고 싶다”

‘2019~2020 WKBL 드래프트단국대 에이스 3라운드 18번 마지막 선수 호명 받아

2000년대 밀레니엄 시대에 들어 영광출신 2호 여자 프로농구 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법성고 출신으로 올해 단국대를 졸업한 이명관(홍농읍)이다.

이명관은 지난 9일 인천 청라 KEB하나은행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WKBL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8번 마지막 선수로 삼성생명 불루밍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명관과 법성고를 졸업한 여수출신인 이주영은 신한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영광출신으로 여자 농구 프로지명 지난 2003년 군서출신인 한미라(포인트 가드) 이후 16년만이다. 한미라는 2002년 회장기 대회에서 법성상고를 우승으로 이끌고 광주 신세계 프로농구단에 입단했다.

이날 2019~2020 WKBL 신입선수들의 트라이아웃이 오전 10시부터 열렸고, 선발회는 오후 2시부터 열렸다.

그러나 한 명의 선수는 벤치에서 앉아만 있었다. 단국대 출신 이명관(173cm, G). 이명관은 이번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평균 19.611.9리바운드 3.4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단국대의 에이스.

하지만 시련이 다가왔다. 이명관은 지난 20198월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재건술을 시행했다. 그리고 꾸준히 재활했다. 그리고 약 5개월 만에 유니폼을 입었다. 오전 10시에 열린 WKBL 신입선수 선발회 트라이아웃을 위해서였다.

이명관은 벤치에 계속 앉아있었다. 트라이아웃 종료 3분 전. 코트로 나갔다. 이명관은 당시 모교(영광 법성고)에서 코트 훈련을 하고 있었다. 트라이아웃을 위해 욕심을 부린 것도 있다. 코트에 나서고 싶은데, 말씀드리기에는 눈치가 보였다. 마침 사진 촬영 때문에 코트에 2~3분 나가야된다는 말을 들었고, 뛰어보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마음가짐을 밝혔다.

오후 230. 신입선수 선발회가 시작됐다. 한 명씩 이름이 호명됐다. 감독과 함께 소속 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명관은 초조했다. 17순위까지 자기 이름이 불리지 않았기 때문.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단상으로 올라갔다. 사실상 마지막 순번. 이명관은 절박했다.

임근배 감독은 단국대 이명관을 외쳤다. 이명관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며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토록 원했던 프로 무대 입단. 이명관은 올해에 잘 하다가 다쳤다. 마음고생도 심했다. 트라이아웃도 잘 하고 싶었는데, 다칠까봐 나가지 못했다. 이름이 불리지 못해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한 번만 불리길 바랐다. ‘으로 시작하는 학교가 우리 학교(단국대)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선발회 내내 을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우리 학교와 내 이름이 들려서 너무 좋았다(웃음)”며 기쁨을 참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과제가 산적했다. 우선 혹독한 재활을 거쳐야 한다. 재활을 거친 후, 선배들과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이명관은 재활을 잘 해내는 게 먼저다. 그리고 팀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먼저 수행하고, 장기인 돌파와 점프슛을 보여주고 싶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으로 김한별 언니처럼 3점슛도 잘 쏘고, 전천후가 되고 싶다. 많이 닮고 싶다. 그리고 절대 다치지 않겠다. 재활을 잘 하고 코트 운동을 시작해서, 박신자컵에서 뛰어보고 싶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눈물은 이미 잊었다. 전투 의지부터 강하게 다졌다.

한편 제59회 전라남도체육대회 집행위원회는 성화봉송 최종 여자주자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관의 프로농구 입단 소식을 반갑게 받아들였다. 현역 남자 프로농구 선수로는 KCC 이지스에서 활약중인 이정현이 영광읍 연성리 출신이다. 농구는 전남체전 22개 종목 중에서 21번째 정식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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