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일구는 사람들3 군남 칠산정미소 김성일

전국에 영광산 찹쌀을 대량으로 판매하며 지역농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군남면 양덕리 칠산정미소 김성일 씨를 만나보자.


 


 


‘칠산 찹쌀’로 영광 알린다.


모두들 맵쌀이라 할 때, ‘찹쌀’로 승부


 


20여년을 쌀농사를 지으며 느낀 것은 “정말 힘들다.”였다. 하지만 힘들다고 쌀농사를 그만둘 수는 없는 일이다. 10여년 전 부터 농사를 마친 휴농기에 일산과 서울을 오가며 시작한 미곡상. 처음에는 지역에서 생산한 콩이며 팥 등을 포함해 영광 쌀을 판매했다. 하지만 서울 인근의 유명 브랜드 쌀과 견주기에는 무척 힘들었다. 뭔가 특별한 것을 찾아야 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그것이 무엇일까! 그가 시작한 것은 ‘찹쌀’이었다. 일명 ‘칠산찹쌀’이다.


 


평소 거래하던 미곡상들에게 조금씩 공급하기 시작한 칠산찹쌀은 품질을 인정받아 점점 공급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과감한 결단을 해야만 했다. 남들이 다하는 맵쌀농사를 포기하고 찹쌀농사로 전환한 것이다. 그리고 칠산 정미소를 세워 맵쌀방아 대신 찹쌀방아만을 찧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츰 공급을 늘려가기 시작한 그는 서울의 대규모 미곡상인 공항농산에 찹쌀공급계약을 성사시키고 유명 백화점 공급업체에도 대량 공급중이다. 물론 작은 공급업체도 상당하다.


 


이렇게 전국으로 실려 나가는 찹쌀은 매일 10여 톤이 넘는다. 가마로 치면 80Kg들이 120여 가마다. 시골의 작은 정미소에서 대단한 판매량이다. 그것도 찹쌀만을. 영광군에서 생산하는 7분의1 정도인 연간 10만 가마는 충분히 판매가 가능하지만 문제가 있다고 한다. 도정과정에 꼭 필요한 색채선별기 등 만만찮은 시설이 문제다. 또한 개인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칠산찹쌀’ 브랜드화 문제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아마 지금 보다 훨씬 더 많은 찹쌀을 판매하여 지역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며 아쉬움을 표한다.


 


그래도 그가 농사꾼이기에 직접 짓는 찹쌀농사 3만 2천 평 수확량과 3년 전부터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물량. 그리고 나머지는 군서, 염산, 백수, 영광, 홍농 등에서 농가들로 부터 직접 매입한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찹쌀 생산량이 늘어나 매입가가 맵쌀과 비슷하지만 비쌀 때는 거의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일반 농가들이 찹쌀 농사를 꺼리는 이유가 있다. 수확이 적다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물론 수확은 농사짓기 나름이다. 병충해에 강하고 잘 쓰러지지 않는 장점도 있다. 다만 건조과정에서 온도와 습도 문제를 주의 해야만 좋은 품질의 찹쌀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군남면 양덕리 장혈마을에서 삼형제가 운영하는 칠산정미소. 2007년에도 어려운 농촌 현실에 힘을 잃은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곳이기를 기대해 본다. /채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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