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철 진 (광양보건대학)

필자의 절친한 지인(知人)중에 1급 시각장애인인 형이 있는데, 그는 군 복무시절 수류탄 폭발사고로 시력을 잃고도 좌절하지 않고 2001년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음성 도서관을 설립했으며 아메리카 대륙 도보횡단과 캐나다 로키산맥의 ‘스쿼미시'거벽(607m)등반, 목포에서 판문점까지 ‘통일염원 도보횡단’ 등 난코스를 거뜬히 극복해왔다. 또 그는 2005년 9월 25일부터 이집트에서 열린 ‘사하라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6박 7일간 250km를 완주했다. 수류탄 사고로 여러 명의 전우들이 죽고 본인은 시력을 잃어버린 시련이 참기 어려워 몇 번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던 그는 자살을 반대로 하면 ‘살자’라는 것을 깨닫고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킨 위대한 사람이다. 그런 그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때론 정상인인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럽게 살아가는가를 반문할 때가 많다. 그는 ‘2004년 올해의 신지식인 선정’, ‘2003년 장애극복상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1999년 맹인안내견 ‘찬미'와 함께 ‘미국 대륙 도보횡단’등 많은 극한의 도전을 이겨내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  


 


  본고에서 또 한분의 시각장애인을 소개하고 싶은데 그는 바로 ‘강영우 박사’이다. 미국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는 500인 공직자 중의 한 사람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강영우 박사. 그가 일하는 장애위원회는 백악관 직속 연방정부 독립기구로 대통령 임명, 상원 인준을 받아 차관보급 15명이 운영위원이 된다. 미국 5,400만 장애인들의 사회통합, 자립, 권리를 증진시키기 위한 정책을 다루는 유일한 연방정부기구로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도 미국 공식 입장을 대표하는 높은 관직인 것이다. 재미동포 중 미 연방정부 최고위직에 오른 그는 시각장애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루스벨트재단 고문, 유엔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 등 국제적 직함을 갖고 세계를 누비고 있다.


 


  강영우 박사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1년이 채 못 되어 중학교 3학년 때 축구공에 눈을 맞아 차츰차츰 시력이 떨어지고 결국에는 실명하고 말았다. 어머니는 그가 장님이 된다는 말을 듣고 그 충격으로 8시간 만에 뇌졸증으로 돌아가셨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등학교에 다니던 누나가 학업을 그만두고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에 다녔지만 2년이 못되어 누나도 과로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더 이상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낮고 낮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그를 만나시고 고난을 축복으로 바꾸어 주셨다.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서울 맹인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학비를 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미국의 크리스챤 가족을 후견인으로 연결해 주시고 유학의 꿈도 주셨는데 한국에서는 장애인이 유학갈 수 없도록 법이 제정되어 있어서 한미재단 총재의 추천을 받아 한국 장애인 최초로 미국에 정규유학생으로 가게 되었다. 그는 그의 학비를 후원해주었던 숙명여대 영문과생이었던 누나와 결혼을 했고 함께 유학을 떠났다. 그는 고백하기에 하나님께서 그의 비전을 이뤄주실 뿐 아니라 몇 배 더 축복해 주셨는데 미국에 간 3년 후 교육학, 심리학 석사, 교육전공 철학박사 등 3개의 학위를 따게 되었다.


 


  이후 명문가(名文家)를 건설하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10년 동안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거듭하고도 자기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대통령이 된 사람. 링컨 가정을 모델로 삼게 되었다. 명문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링컨의 아들이 나온 필립스 아카데미에 두 아들을 보냈고 후에 필립스 아카데미 교장과 연결되어 부시 대통령과 그 두 아들과 교제가 시작되었으며 그 계기로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봉사를 지원하는 자문위원이 되었고 또한 정책차관보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도 역사를 하십니다. 참된 비전과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기도하면서 추구해가면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꿈과 비전을 놀랍게 이루어 주십니다. 여러분도 예수님을 역할 모델로 삼아 삶속에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라며 지금도 그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그런 그가 미국에서 살아가면서 느낀 글로벌 인재교육론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미국내 공무원 수는 450만 명이에요. 이 가운데 대통령이 2,500명을 직접 임명하는데 특히 500명은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준자로서 철저한 신원조회를 거치는데 제가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내정한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를 한 권 받았어요. 이를 통해 미국 사회에서 필요한 게 실력은 기본이고 인격과 헌신에 대한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지요. 미국의 기준인 이 3C(Competence:실력 Character:인격 Commitment:헌신)를 교육자인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에서 “도전과 기회 3C 혁명”이란 책을 소개하고 있다. 필자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2004년 5월 이었으니까 꽤나 시간이 지났으나 지금도 강렬하게 전해오는 이 메시지를 나누고 싶어 이글을 쓰고 있다. 또, 단순하게 책의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시각장애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인생의 성공자로 살아가는 앞서 말한 시각장애인도서관 관장인 ‘송경태’와 ‘강영우 박사’는 그들의 삶을 통해 세인들에게 전해주는 삶의 메시지가 더 강렬하다고 본다.


 


  “도전과 기회 3C 혁명”이라는 책은 자녀의 올바른 교육법을 중점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자기 개발을 어떻게 할지를 알려주는 지침서 역할도 한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보면 인재는 타고나지 않고 길러진다고 한다. 교육은 지적 교육보다 태도와 가치교육이 더 중요하다. 지능, 적성, 창의력을 통칭하여 기본 능력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본 능력은 주로 유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개발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다. 그러나 태도와 가치관은 유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100%학습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한한 개발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인생 역정에서 생각과 태도를 바꾸면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과 미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의미는 교육은 학교 교육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라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도 여러 예를 들어 이야기하였는데 부시대통령도 가정교육을 남의 아픔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3C형 인간이 되어라”에서 3C란 첫째, 실력(Competence), 둘째, 인격(Character), 셋째, 헌신(Commitment)이다. 이것을 이루었을 때 기회의 문이 열린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3C의 첫째인 실력이란 무엇인가? 실력이란 기본이라는 것이다. 뿌리가 튼튼하여야 식물이 잘 자라는 것처럼 실력은 뿌리라는 것이다. 실력을 기를 때 좀 더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 서술되었는데 목표를 가지고 하라는 것이다. 목표가 있을 때만이 그 목표를 성취하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집중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하여 무작정 가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워 숲에서부터 작은 나무들 하나하나를 보는 것과 같이 시간을 관리하라고 하였다. 막연하게 나는 무엇이 될 꺼야 라고 하는 것보다 철저히 계획을 세워 작게는 내일 할 일까지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또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직업을 선택하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공평하시므로 사람 사람마다 잘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 잘하는 것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경험을 해보고 그것을 발견하면 그것을 목표로 하여 집중해서 단련하라는 것이다.


 


  둘째, 인격(Character)은 가치 교육에 달려 있다. 천하보다 귀한 것은 내 생명이라고 하였다. 자신감을 가지고 나를 존중하면서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을 존중히 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서 시련이나 역경이 닥쳤을 때 그것으로 좌절하지 말고 그 시련이나 역경을 거름 삼고 이겨낼 때에 비로써 승리한다는 것이다. 강영우 박사를 보라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사고로 맹인이 됐음에도 그것을 이겨냄으로써 이처럼 높은 자리에 위치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학교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가정교육이라 하였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가정에서의 교육이 우선적으로 잘 되어야지 다른 모든 교육들도 잘된다는 것이다.


 


  셋째, 헌신(Commitment)하라고 하였다. 헌신의 자세를 기르면 교육에 성공하고 인생에도 성공한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이 성공의 척도도 아니다 돈은 헌신하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할 때 얻어지는 돈이 진정한 돈이라고 하겠다. 돈만을 바라본다면 그 사람은 주머니에 몇 억이 들어 있어도 돈이 부족할 것이다. 그래서 이런 3C를 가진 사람이 준비된 사람인 것이다. 이 책에서도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의 문이 열린다고 하였다. 또 모든 준비가 되어있을 때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였다.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기회가 오더라도 그것이 기회인지도 구분을 못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좋은 말이다. 실패할 것이 무서워서 만일 도전할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친다면 그것은 자신이 그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도 하지 않은 것이 되어 버린다. 그렇지만 실패할 것이 두려워도 용기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혹 실패한다 해도 남는 것이 있다. 물론 실패했을 당시에는 좌절감으로 괴로울 수 있다. 하지만 실패라는 걸 겪으면 자신이 왜 실패했지? 라는 걸 생각하게 되고, 이걸 거듭하면서 결국에는 성공에 한 발짝씩 계속 가까워지게 되어 있다. 그래서 아마도 옛 성현들이 이런 말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싶다. 안정만을 고집하면서 지내면 말 그대로 안정되게 지낼 수 있을지 몰라도 '발전'이라는 건 없을 테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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