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특허굴비-마뚜레 수산(주)

귀향 온 이자겸이 얼마나 맛있던지 임금에게 바쳤다는 '굴비(屈非)'는 비겁하게 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름 지어져 더욱 유명하다. 그런 영광굴비를 우리고장 명품으로 만드는 곳이 있다. 바로 영광읍 덕호리 ‘마뚜레 수산’ 이강재(55) 대표를 만나보자.


 


 이 대표는 원래 유명 백화점 수산물바이어 출신이다. 그런 그가 영광굴비 명품화에 승부를 건 것은 바로 수년간의 경험 때문이다. 어느 백화점이나 영광굴비는 인기! 다만 국내 8,000억에 이르는 굴비(조기) 유통시장에 영광굴비가 차지하는 것은 2,000억원 조금 넘는다. 그도 이제는 타 지역의 조기 공세에 위험하다.


 


그것은 바로 다양한 연구와 신제품 개발의 정체 현상 때문이다. 지금도 잘 팔리는데 굳이 변화가 필요할까? 하지만 소비자들은 다르다고 한다. 같은 굴비라도 색다른 뭔가를 찾는다는 것이다. 더욱 고급화 되어가는 그 무엇을. 허브, 녹차, 황토굴비 등 기능성 굴비들이 속속 등장하였고 반응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명품이라 부르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먼저 기존 굴비제조과정을 요약하면 냉동-해동-염장-엮음-세척-건조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그가 연구, 선택한 물간 방식은 냉동-해동-아가미제거-비늘제거-물간-세척-집게건조-냉동건조 과정을 거친다. 특이한 것은 냄새가 심한 아가미 내부를 제거하고 몸통의 비늘을 일일이 제거한 것. 그리고 2년간의 연구 결과인 염도를 맞춘 천일염수에 4~6시간의 ‘물간’을 한다. 이는 기존 방식의 간이 골고루 배지 않던 단점을 해결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 마리, 한 마리를 집게로 꼬리를 집어 거꾸로 매달아 10시간 건조한다. 기존 방식보다 몇 배 손이가고 시간이 걸려 힘이 들었던지 근무하던 직원들의 입에서는 “그냥 기존 방식처럼 하면 진작 끝낼 일을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라는 푸념이었단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은 먹기 편하고 깨끗하고 맛좋은 굴비를 원하는데 영광굴비가 언제까지 그 수준에 있을거냐”며 “명품이라면 남들과는 분명히 달라야 명품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의 노력은 “위생굴비 및 제조방법”의 특허를 획득하고 심지어는 대나무 포장박스까지 실용신안, 의장등록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더 반가운 소식은 전주대학교 학교기업 프로젝트에 동참. 굴비포 전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공동 연구개발과 사업을 추진. 올 상반기에는 정식 조인식을 갖을 예정이라며 그간의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며 흐뭇해한다. 다만 우리 영광굴비 브랜드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킬 수 있는 연구 개발과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며 특히 향후 모든 식품유통의 기준이 될 과학적인 위생관리체계(HACCP)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마주보고 가면 뜻이 통한다는 ‘마뚜레’라는 이름처럼 그의 맛에 대한 철학이 전국의 모든 소비자들에게 통 하기를 기원한다. /채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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