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농민회가 민주당 이낙연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자 열린우리당 장현 후보측에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측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농민회 일부 집행부가 전체 농민의 뜻 인양 앞장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는 모종의 흑막이 있다"고 배후설을 제기, 파문이 일고 있다.



농민회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서 "그동안 핵폐기장 문제에 있어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밝혀온 민주당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농민으로서 지난 한,칠레 자유무역 협정 반대에 앞장섰던 이낙연 후보를 기억한다"며 "WTO 재협상 국면에서 영광, 함평 농민의 편에 서 있을 기대와 믿음을 가진다"고 지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농민회는 지지 배경 설명에서 '유력 후보 2인(이낙연, 장현)을 상대로 농업문제와 핵폐기장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의 정책질의와 그간의 후보들의 행적을 면밀히 비교, 분석하여 농민회 상임집행위 및 주요 활동가 토론회를 열어 결정하게 되었다'고 후보자 정책비교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장현 후보측은 "회견장에서 발표된 정책비교표는 열린우리당에서 제출한 답변서의 일부분만을 교묘하게 발췌하여 장현 후보의 의사와는 다르게 왜곡시켰다"며 "민주노동당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농민회가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다"고 항변했다.



또 "농업기금 조성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45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종합체육시설에 쏟아 붓는 민주당세력을 지지한다는 것은 현 농민회 집행부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며 "누군가가 배후 조정을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농민회의 정치 관여 기자회견으로 인해 그동안 핵폐기장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내었던 반대 대책위 소속 일부 회원들이 서로 다른 정치 성향을 보이며 충돌, 향후 핵폐기장 반대 투쟁에 있어 심각한 분열 양상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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