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구 영광군의회 의장

Ⅰ. 머리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유럽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등 시찰을 마친지도 꽤 여러날이 흘렀다.

지난 8월 18일부터 28일까지 10박 11일간의 이번 유럽 6개국 시찰계획은 현재 영광군의 가장 큰 현안사항이자 군민들간의 갈등과 긴장을 초래하고 있는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관련 정책 결정에 참고하기 위하여 유럽에서 운영하고 있는 관리시설과 관련한 자료 수집 및 운영실태 견학을 목적으로 하였다. 처음 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많은 군민들의 걱정과 염려가 있었고 일부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한 반대의견이 대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찰을 추진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선진국의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운영실태를 접함으로써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에 참고하기 위함이었으며, 그만큼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이라는 부담을 가지고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한 관광성 외유라는 주장은 이번 일정을 돌이켜 보건대 많은 부분이 왜곡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핵폐기장반대 영광군민대책위원회에서 "영광희망" 창간호에 게재한 "군의회는 공정할 수 있는가?" 라는 제하의 글은 우리군 의회에 대한 너무나 편향된 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글에 인용된 몇몇 내용은 시찰이 끝난 시점에서 발간된 것임에도 잘못된 사실에 근거를 둔 내용도 적지 않아 한편으론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외국에서의 체류기간은 10박 11일이었으며, 방문국도 7개국이 아닌 6개국이었다. 뿐만 아니라 특위위원장 개인에 대한 비방에 가까운 발언은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서 서로 다른 생각을 사람간의 반목의 골이 얼마나 깊은 지를 말해 주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뿐이다.

영광군의회는 영광군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반대든, 찬성이든 객관성이 결여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번에 영광군의회가 유럽의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시찰한 목적도 앞에서 언급한 대로 선진국의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정책에 대한 객관적 판단의 기초 자료로 삼기 위함이지, 일부에서 염려하는 바와 같이 공정성을 해치리라는 예단은 기우에 불과할 뿐이라고 군민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는 바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돌이켜 보면 이번 시찰은 말 그대로 중노동에 가까운 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려고 한 무리한 일정 탓도 있었지만, 보통 저녁 10시가 넘어 호텔에 도착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들은 이미 몸과 마음을 녹초가 되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여유로움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고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리며, 이번 시찰을 마치고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중심으로 나름대로 느낀 점을 간단히 요약·정리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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