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제방 붕괴 매설관로 노출, 주민들 공사 무용론도 제기

영광군이 지난해 시행한 묘량면 월암리 죽림제 상수원보호구역 수질개선사업이 부실공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지난해 7월 죽림제 상수원의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4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원지 상류 월포마을및 인근 5개마을 약 40여 가구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관로를 매설 수원지 하류에 위치한 하천으로 방류하는 공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공사가 끝난지 1년도 되지 않아 매설된 관로가 노출되는가 하면, 관로 매설의 영향으로 하천 제방이 붕괴되는 등 부실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하천 제방에다 관로를 매설하는 바람에 흙이 유실되어 제방 곳곳이 무너지고 있다"며 "지난해 사업 시행당시부터 공사를 반대했었는데 1년도 안되어 부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주민들은 "상수원폐지를 요구하고 있는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질개선을 할 필요가 있느냐"며 공사 자체를 반대해 왔었다.

또 "대부분의 농촌가정이 정화조도 없이 오폐수가 방류되고 있는 실정에서 하수처리 시설도 없이 단지 관로를 이용하여 오폐수를 하류에 위치한 하천으로 보내는 것은 오히려 오염을 부추기는 행위다"며 공사 방법에도 이의를 제기했었다.

이에 군관계자는 "지난 장마때 하천 유속이 빠른 지점에 일부 흙이 유실되어 관로가 노출되었지만 돌망태 시공으로 보강공사를 할 예정이다"고 밝히며 "내년에 약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하류 방류지점에 오폐수 처리시설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죽림제는 지난 74년 농업용수 사용을 위해 건립되어 86년 영광읍의 식수가 부족하여 상수원으로 함께 사용하게 되었다"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그동안 각종 재산권의 불이익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연암제 준공으로 용수가 남아도는 마당에 당연히 상수원 보호구역를 해제 해야한다"며 상수원 폐지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영광읍의 상수원 용수 확보량은 연암제의 경우 320만톤으로 영광읍민의 년간 사용량 170만톤을 공급하고도 150여만톤의 용수 여유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암제 외에도 두목제 수원지에서도 용수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고 2006년 장성 광역상수도의 용수까지 공급될 예정이어 죽림제 수원지를 농업용수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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