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로 인한 습해로 수확량 크게 감소

수확기에 접어든 보리농사가 붉은 곰팡이 병으로 인해 한해 농사를 망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봄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습해가 엄습, 수확을 앞둔 보리에 곰팡이병이 확산되어 수확량이 작년대비 60%에 그치고 있어 농민들은 정부와 군당국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타 관계자는 "붉은 곰팡이병은 일주일간 강우가 지속되거나 온도가 15℃ 이상 올라가는 이상고온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병에 걸린 보리는 짙은 암갈색을 띠면서 썩어 쓰러지게 된다"고 밝히며 "그나마 쓰러지지 않은 보리도 알이 차지 않고 비워있어 수확량이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영광의 보리농사는 90%이상이 찰쌀보리쌀을 재배하고 있으며 맥주보리는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히며 "현재 전체적인 피해상황은 파악중에 있으며 평균 1단지에 작년에 60포대(가마당33kg) 가량 수확하였으나 올해는 작년대비 30-40%정도 수확량이 감소할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 영광군농민회측에서는 "기본적 피해조사만으로 안일하게 대처하는 행정당국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지역농정을 이끄는 자치단체에서 앞장서서 피해면적이 파악 되는대로 일반적인 지원이 아닌 피해보상 차원의 특단의 대책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또 "피해가 큰 만큼 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도와 군에 요청했다.

이에 군에서는 "붉은곰팡이병은 영광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고 말하며 "내년부터 보리농사를 하는 농가에 대해 계약재배을 유도하여 수급량 조절과 고품질의 보리를 생산하도록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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