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생활체육공원 잔디운동장




주민들에게는 사용을 불허한 백수생활체육공원 잔디운동장을 영광군청 건강의 날 행사에만 2년째 계속사용 주민들의 불평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의 건강의 날 행사가 당초 목적과는 달리 음주와 사고로 얼룩져 근본적인 개선책이 대두되고있다.



영광군은 지난달 29일 ``2004 추계공무원 건강의 날`` 행사를 백수 와탄천 군민생활체육공원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영광군청 직원 및 10개 읍·면 공무원 820여명이 참석해 등산과 배구, 족구 등의 체육행사와 함께 여흥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소인 생활체육공원내 잔디축구장은 지난 2001년 공사 이후 잔디 보호 명분으로 출입을 통제, 일체 군민들에게 사용을 불허했던 공간이어 공무원들만을 위해 만든 공원이냐는 비난이 계속되고있다.



주민 이모씨는 ¨군은 그 동안 학생들의 소풍을 비롯한 수많은 단체의 사용을 통제해 왔으며, 일주일전에도 법성포로타리 등 영광과 함평·장성 등 7개 클럽 행사를 위해 체육공원 잔디운동장 사용을 요청했지만 잔디보호를 명분으로 사용을 불허했다¨며 ¨공무원들이 잔디를 밟으면 죽지 않는다는 법이라도 있느냐¨고 명분 없는 군 행정을 비난했다.



또한 이날 오후 6시경에는 군청 산하 농업기술센타 일용직 정모(34세)씨가 불

갑 수변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송모(48세)씨를 뒤에서 추돌 현장 사망케 한 후 도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광경찰서는 자칫 미궁에 빠질뻔 한 뺑소니 사고를 신속한 초동수사로 사고 발생 1시간 여만에 검거했지만 사고를 낸 정씨는 건강의 날 행사장인 와탄천 생활체육공원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음주를 한 후 0.228 수치의 만취 상태로 자신의 1톤 포터를 몰고 집으로 귀가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건강의 날 행사를 야유회 위주로 개최해, 갖가지 음식과 술을 준비, 행사후 불상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술에 만취한 모 공무원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매년 크고 작은 말썽이 계속되었다.



주민 김모씨는 ¨계속되는 불경기로 주민들은 죽을 지경인데도 온갖 음식으로 흥청망청하는 분위기의 건강의 날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서 ¨술판을 벌인 후 수많은 공무원들이 음주상태에서 귀가하고 있어 사고는 예견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그 동안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축구장 출입을 통제했지만 내년부터는 개방할 방침이다¨며 ¨축구 목적 외 사용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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